‘과로 사회’로 유명한 한국의 근로시간 OECD 격차가 크게 줄었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한국이 더 이상 장시간 노동국가가 아니라는 제목의 보도가 이어졌다. 최악의 ‘일 중독’ 국가로 꼽히던 과거 평가와 상반되는 결과에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말 한국은 장시간 근로국가에서 벗어난 걸까.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지난 11일 ‘근로시간 현황 및 추이 국제비교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한국 실근로시간과 OECD 평균과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장시간 근로의 정책적 고려 대상인 풀타임 근로자 근로시간과 국가 간 통계 차이로
2024년도 한국 최저임금이 결정되자 ‘일본 최저임금보다 앞섰다’는 제목의 기사들이 나왔다. 물가 상승 전망치보다 낮은 최저임금 인상률에 노동계와 경영계 평가가 엇갈리지만 한국 최저임금이 과하게 높다는 인식을 주게끔 보도됐다. 이런 식의 나라 간 단순 비교가 부적절할뿐더러 장기 저성장으로 저임금이 유지되고 있는 일본 경제 상황의 맥락이 빠져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은 최근 최저임금 상승폭을 연속 올리며 임금 인상을 통한 소비 진작을 꾀하고 있다.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9일 전원회의에서 내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9860원으로 결정했다.
최저임금 의결 시한이 다가올 때마다 국내 최저임금이 OECD 상위권이라거나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가 수만 개 없어진다는 보고서가 나온다. 해당 보고서가 부실하다는 팩트체크가 이어지지만 경영계는 매년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를 반복하고 언론은 다시 이를 인용한다. 최저임금위원회의 사용자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경영총협회(경총) 등 단체 의도를 감안해 언론이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지난 4월2일 경총은 ‘2022년 최저임금 미만율 분석 및 최저임금 수준 국제비교’ 보고서를 내고 한국 최저임금 수준이 ‘OECD 8위’라
지난해 결산 관련 언론 보도를 퀴즈로 이해해 보자.1번 문제 : 역대 최대 재정적자 117조원 vs. 역대 최대 나랏빚 1000조원. 둘 중 합당한 기사는 무엇일까?정답 : ‘역대 최대 재정적자’라는 표현은 가능하다. 그러나 ‘역대 최대 나랏빚’, ‘나랏빚, 최초로 1000조 원 돌파’란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다. 국가부채는 매년 쌓이는 누적(stock) 개념이다. 그래서 역대 최대라는 표현은 쓰면 안 된다. 다만, 재정적자는 매년 달라지는 수치다. 흑자와 적자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그래서 적자 규모가 역대 최대라는 말은 쓸 수
최근 ‘심심한 사과’의 ‘심심(깊은 마음)’을 ‘심심하다(지루하다, 재미없다)’라는 뜻으로 잘못 이해해 논란이 벌어지면서 한국의 실질문맹률이 75%로 심각하다는 내용이 다시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잊을 만하면 나오는 ‘실질문맹률 75%’라는 기사가 왜곡․과장이며 최신 통계가 나왔음에도 이를 반영하지 않은 언론인들의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진짜 실질문맹률 75%인가?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3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21년 전 조사를 이용한 침소봉대”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실질문맹률 7
국가부채 논쟁은 일상이다. 국가 부채 문제는 매일 언론에서 다룬다. 관점은 다양하면 좋다. 각각의 논리에 따라 논쟁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관점은 달라도 최소한의 기본적 사실은 공유해야 한다. 우리나라 국가부채가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해야 하는 것은 명백하다. 우리나라 국가부채가 얼마나 될까? 기재부 공식 자료를 인용하면 되는 것 아닐까? 놀랍게도 그렇지 않다. 그동안 기재부의 국가부채 수치 자체가 오류였다.국가부채도 종류가 있다. 보통 ‘국가채무(D1)’라고 불리는 금액이 언론에 가장 많이 소개된다. 국가가 발행한 국채 등 채무 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전국민 재난지원금이나 소상공인 지원금이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반면, 희생과 헌신, 피땀만을 요구하고 있다며 재정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특히 선진국에 비해 가계부채는 높은 반면 국가부채는 낮다며 이렇게 국가부채를 낮춰서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도 했다.이 후보는 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당사 4층에서 열린 ‘소상공인과 함께 하는 전국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오미크론 등의 변이바이러스 출현으로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앞으로 감염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부득이 방역 방침이
필수노동자보호법이 노동시장 경직성을 확대해?정부와 여당이 2월 임시국회에서 필수노동자법, 플랫폼종사자법, 가사근로자법 등 ‘취약계층 근로자 3법’을 공론화하고 처리하기로 했다. 필수업무종사자법은 필수노동자를 규정하고 재난이 발생할 경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책무와 지원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플랫폼종사자법은 플랫폼 노동자들도 노동관계법의 적용을 받도록 하고 표준계약서 작성 등을 통해 보호하는 내용이다. 가사근로자법은 가사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에게 근로시간, 연차휴가, 휴게시간 등을 보장하는 내용이다.코로나19를
근로자는 근로기준법 제55조에 따라 유급 주휴일에 지급되는 ‘주휴수당’을 받습니다. 주휴수당은 1953년 근로기준법이 제정된 이후부터 계속 있어온 제도입니다. 유급 주휴일은 당시 임금이 너무 적어 쉬는 날 없이 근무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근로자들에게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휴일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인상되면서 경영계는 주휴수당을 폐지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경영계에게 유리한 계산법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일부 언론은 이 상황에 맞장구를 쳐주며 주휴수당 폐지를 언급합니다. 주휴수당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부동산 정책 방향에서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김 실장이 종합부동산세 현실화를 처음 직접 언급하자 하룻만에 김 부총리가 종부세 문제를 부동산 안정 대책으로 쓰는 방향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수현 정책실장은 13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지난 9·13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을 두고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분양원가공개 추진’ 문제를 두고는 “항목을 늘리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보유세가 적다고 보...
1. 대다수 언론사들이 올해 수능에서 영어가 지나치게 쉬웠고, 수학도 쉬운 편이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 변별력이 떨어져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혼란스러워 한다는 것입니다. 우스꽝스러운 대한민국의 코미디입니다.2. 모든 정책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습니다. 순기능이 역기능보다 크다면 역기능을 최소화한다는 전제 하에 추진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수능에서
“올해 세금을 내려면 3월27일까지 일을 해야 한다.” 자유기업원이 21일 발표한 올해 세금해방일(Tax Freedom Day)이 85일이라는 자료를 상당수 언론이 인용보도했다. 연간 소득 가운데 23.52%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의미다. 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조세총액을 국민순소득(NNI)으로 나눈 조세부담률을 연간 일수로 분할해 산
1. 대선과정에서 여야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기초노령연금 증액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그 명분은 어디에 있었나요? ⇨ 우리나라 노인 가구의 빈곤율이 매우 높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0년 노인 가구의 절대빈곤율은 27%로 전가구의 절대빈곤율 7.1%의 3.8배에 달했습니다. 상대빈곤율도 38.3%로 전가구의 상대빈곤율 12%의 3.2배였습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보수진영에서 복지 프레임을 끌어안고 나서는 반면 진보진영은 새로운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부동산과 금융 부실을 해결하고 조세와 재정을 아우르는 경제 정의 어젠더를 누가 선점하고 선도하느냐가 정치 판도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디어오늘은 이명박 정부 5년의 공과를 돌아보고 새로운 경제
한국의 GDP 대비 법인세액 비중이 OECD 4위이니 기업들의 법인세 부담 낮춰야 한다는 전경련과 기획재정부, 박근혜 후보 등의 주장은 악의적 왜곡과 심각한 논리적 오류가 결합돼 있다.이들이 주장하는 GDP 대비 법인세 부담액(과세당국 입장에서 보면 법인세 과세액)이 올라갈 가능성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1)과세 대상자가 늘거나2)과세대상 소득이 늘거
이명박정부 들어와 정부부채가 급증했다. 재정수지가 크게 악화하고 공공기관에도 부채를 떠넘긴 결과다. 재정수지가 크게 악화한 것은 경기회복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의 영향도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감세로 세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2008~2010년간 세금 감면에 의해 GDP 대비 2.8%, 재정지출에 의해 3.2%, 합계 GDP 대비 6.1%의 재정이 악화되었는데
결론은 다음과 같다. 감세는 고소득층에만 혜택이 돌아가는데 그 효과도 크지 않다. 당장 현금이 절실한 저소득층에게 혜택을 주려면 감세 보다는 재정지출이 더 효과적이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1일 내놓은 ‘2008년 세제개편안’을 보면, 문건의 맨 앞부분에 ‘현행 조세제도의 문제점’이라는 소제목과 함께 이렇게 쓰여져 있다.경쟁국보다 높은 조세부담률에 의하여 성장률 저하와 함께 양극화 심화GDP성장률(%) : (’80~’89) 7.6-->(’90~&
노동계 때문에 한국 자본주의에서 '사회적 합의'나 '사회적 대타협'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일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사용자단체들이 보이는 수준 이하의 태도가 그것이다. 상생의 지혜를 모아도 모자라는 지금의 상황에서, 노사 간 갈등만 부추기는 무책임한 협박과 선동만을 일삼고 있다.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난 2월9일 기
"2001년 23위에서 2002년 25위, 지난해에는 18위로 급상승하다 올해 갑자기 29위라 하는 등 춤을 추는데, 공신력 있는 기관이 이렇게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WEF의 평가가 경제주체들에게 실망을 준 감이 없지 않지만, 지나치게 비중을 두거나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 좋다."(2004년 10월15일자 국정브리핑-이헌재 부총리 발언)"우리나라의 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