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는 경북 울진에 살았다. 전해지는 어르신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과거엔 동해바다가 보이는 곳, 유난히도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 살았는데 이제는 그러지 못한다. A를 포함해 모두가 같은 시각에 같은 밥을 먹으며 옹기종기 모여 있다. 새해가 밝았다. A가 사는 시설 관리자가 느닷없이 밥을 주지 않기 시작했다. A와 그의 동료들은 닷새 정도 굶었다. 그리고는 차에 나눠 실렸다. 너무 많은 이들을 실어 밀집한 탓에 다들 힘들어했다. A의 오랜 친구 B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몸안에 남아있던 토사물을 다 쏟아내고 세상을 떠났다. 이런 일을 예상
‘3대 7’ 경상남도 거제시의 토박이와 외지인 비율이다. 거제시 인구는 지난달 기준 23만 명이다. 1950년대엔 한국전쟁으로 기존 주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고 피난민이 많이 몰려왔다. 1970년대엔 조선소가 들어오면서 외부 인력이 늘었다. 공교롭게도 거제의 조선업 종사자 비율은 70%다. 인구구성이 바뀌다보니 점점 지역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관광형 전문 테마 박물관만 있을 뿐, 거제 역사를 체계적으로 수집한 거제시립박물관도 없다.거제엔 대학이 거제대학교뿐이다. 학생들은 성인이 되면 거제를 떠나고, 떠난 이들이 다시 돌아올 확률은
충청북도 지역 지상파 방송사 CJB청주방송(대표이사 신규식)이 메인뉴스인 8뉴스에서 1년 4개월 전 영상을 재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순히 배경화면 재사용을 넘어, 시민 인터뷰까지 다시 사용했다. CJB는 “명백한 실수”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다만 기자가 영상을 왜 재사용했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CJB는 지난 11일 8뉴스 보도를 통해 황금연휴를 맞아 단양군이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CJB는 단양군 만천하스카이워크에 관광객이 몰려있는
쇠똥구리는 인간을 제외하고 은하수를 보며 길을 찾는 유일한 비인간 존재이다. 은하수뿐 아니라 달과 태양을 보고도 길을 찾는다. 시력은 안 좋지만 먼 빛은 정확하게 판별하는데, 마치 스냅사진을 찍듯 은하수를 기준점 삼아 자신의 출발 위치를 두뇌에 기록한다. 그 때문에 아무리 멀리 와도 소똥 경단을 자기 집까지 직선으로 굴릴 수 있다.은하수를 보며 집을 찾아가는 경이로운 존재, 그 쇠똥구리를 직접 본 호사를 누렸다. 유년 시절, 이슬에 찬 신작로 위에서 종종 마주치곤 했다. 아침 댓바람부터 지구를 든 아틀라스처럼 소똥 경단을 굴리며 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8월 11일 폐영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1,117억 원 넘는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야영지의 기반·편의시설은 형편없었고, 폭염과 태풍, 해충 문제까지 더해지며 준비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태풍 ‘카눈’의 북상을 앞두고 새만금 부지에서 조기 철수 결정이 내려지자, 대원들은 아쉬운 발길을 옮겨야만 했습니다. 새로운 모험과 교류라는 잼버리 본연의 취지가 무색하게 대원들은 국가별로 뿔뿔이 흩어져 견학과 관광의 일정을 보내다 서울 상암에서 K팝 콘서트와 함께 대
제주 지역언론의 온라인 뉴스 유통 전략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뉴스 유통이 포털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지역언론의 포털 종속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또 인력 부족·재정 악화 등으로 디지털 혁신을 이뤄내기도 어려운 환경이다. 결국 언론사 내부에서 온라인 뉴스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맞춤 전략을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다.정용복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강사는 지난달 23일 한국지역언론학회 학술지 ‘언론과학연구’에 게재한 논문 를 통해 제주 지역언론의 온라인 유통 전략을 분
송기헌 민주당 수석부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이권 카르텔’ 척결 발언을 두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계획 변경에 김건희 여사 가족 땅 관련 의혹이 있다며 진정한 이권 카르텔이라고 지적했다.송기헌 수석부대표는 4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부가 우리 사회의 이권 카르텔을 깨뜨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는데 자신의 뜻과 반대되는 세력을 깨뜨리는 데 이권 카르텔이라는 덫을 씌우지 말고, 진정한 우리 사회의 이권 카르텔을 깨기를 희망한다”고 운을 뗐다.송기헌 수석부대표는 “전형적인 이권 카르텔 한 팀을 소개하겠다. 양평군수였던 김선교
김기현 당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전 비서실장의 죽음을 두고 “간접살인의 책임을 져야 할 분”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 더미래 소속 의원들의 베트남 워크숍을 두고는 빵점 워크숍이라고 지적했다.김기현 당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의 더미래 소속 의원 수십 명이 베트남으로 외유를 떠났는데 국회가 하루라도 휴회하면 큰일 날 것처럼 호들갑을 떨면서 헌정사 처음으로 3.1 절에 임시국회를 강행했던 민주당이었지만 알고 보니 새빨간 거짓말이었다”고 말했다. 김기현 당대표는 “당의 미래를 위해 치열한 토론을 하다 왔다는
2023년 1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의 숫자는 150만 명인데, 이 중 56만 명이 한국인이다(여행신문 (2월16일)). 2022년 말 일본 여행사 HIS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본인들은 연말연시 가장 가고픈 해외여행 도시로 서울을 꼽았다(부산은 4위다.) (서울경제 (2022년 11월29일)). 2022년 도쿄 신오쿠보 일대 한국인이 운영하는 점포수는 634곳으로 2017년에 비해 60%가 증가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3월 16~17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합니다.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을 내놓은 지 3일 만인 3월 9일 대통령실의 발표 내용입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 6개 종합일간지와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2개 경제일간지 중 조선일보를 제외한 모든 신문이 다음 날 1면에서 해당 소식을 전했습니다. 또한 경향신문과 한겨레를 제외한 모든 신문은 일제히 경제6단체의 윤석열 정부 배상안 환영광고를 실었습니다. 경제6단체 정부안 환영광고, 경향‧한겨레
조선·중앙은 정부 비판하는 민주당 비판하고 나서윤석열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해법에 대한 파문이 가시지 않고 있다. 피해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7일 국무회의에서 “한일 공동 이익과 발전에 부합하는 방안을 모색한 결과”라고 했다. 이를 두고 주요 종합일간지는 윤 대통령이 피해자 설득에 나서지 않은 것이며, 법치주의를 그토록 중요시하면서 최고 법원의 판결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정부는 이번 주부터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개별 소통을 시작해 정부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정부 방안에 동의한 피해자도 있
“혹 그 용규가 자네 맞는가? 좋은 일 많이 하고 사시는구먼! 언제 한번 볼 수 있으면 좋겠구먼”“그래. 거고인 나 맞당께” 광주·전남지역을 취재하는 전남일보의 기사에는 오랜만에 서로의 안부를 묻는 지역민들의 댓글이 보였다. 광주 사람들 1000명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남일보 기획 기사 ‘광주사람들’에서 만난 388번째 사람 김용규 한국 수자원공사 영·섬 수도지원센터 차장의 인터뷰 기사에 달린 댓글이었다. 전남일보는 “광주 사람들이 말하는 광주를 통해 한국을 봅니다”라는 말로 ‘광주사람들’의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한미 국방장관이 지난달 31일 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막기 위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미 연합훈련 강화, 한미일 안보회의 개최 등을 통해 핵 억제력을 담보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군불을 때고 나선 ‘핵무장’에 대해선 거론되지 않았다. 주요 아침신문들은 북한 핵 위협을 막는 것에 대한 실효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핵무장론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국방장관 회담의 주요 화두는 ‘북핵 억제’다. 한미 양국은 북핵을 억제하기 위한 동
설연휴 마지막 날 전국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고향을 찾은 이들의 귀경길에 큰 불편이 이어졌다. 특히 제주에서 강풍과 폭설로 인해 귀경객과 관광객 4만여명의 발이 묶였다. 이번 한파는 동아시아 전체를 덮었고, 신문들은 한파 기사를 대부분 1면으로 배치했다.신문들은 이번 설연휴 동안 사람들이 ‘난방비 폭탄’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보도했다. 신문들은 난방비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연이은 가스요금 인상이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환율 상승 여파로 천연가스 수입 단가가 올랐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추경을 해야한다는 민주당과 전 정권 탓으로 돌리는
대장동 사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언론계, 법조계 로비를 시도하면서 중앙일간지 현역 언론인들이 거액의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보도된 수사 결과 등에 따르면 김 씨는 수 억 대의 돈 거래 외에 다수 언론인을 상대로 골프접대, 상품권 제공 등으로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사건의 전모는 향후 그 전모가 드러날 것이지만 대중매체 언론인들의 부적절한 행위로 국한시켜볼 때 사회의 소금이요, 목탁이어야 할 언론의 일그러진 현실의 일부가 드러났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수년전 대중매체
2022년 마지막 아침신문 1면은 어떤 사진으로 채워졌을까. 씻을 수 없는 상처 ‘이태원 참사’부터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월드컵 16강까지, 31일자 아침신문 1면에는 한 해의 좌절과 희망이 공존했다. 한국일보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 인근 상인 등을 포함한 28명의 새해 메시지를 1면에 전했다. 상품을 홍보하는 듯한 1면 사진도 있었다. 국민일보는 현대자동차의 수소 하이브리드 콘셉트카와 기아의 순수 전기차 주행 장면을 자동차명과 함께 1면 사진에 담았다.2022년 마지막 1면은? 유족 새해 소망 전한 한국일보경향신문, 세
사투리 : 어느 한 지방에서만 쓰는, 표준어가 아닌 말 (표준국어대사전)표준어 :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재 서울말로 정함 (문화체육관광부 고시 표준어규정 제1장 제1항)이처럼 서울과 지방(서울이 아닌 나머지 지역)의 구분은 수평적이지 않다. 서울말을 쓰지 않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교양 없는 사람으로 해석되고, 사투리 억양을 사용하면서 어설프게 서울말 표현을 쓰는 사람들의 모습은 희화화된다. 교과서나 뉴스 등 공식 언어에서 사투리는 사실상 찾을 수 없고, 사투리가 익숙한 ‘지방사람들’은 ‘서울사람들’을 만날 때 사투리를 고쳐야
한 기자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위해 4개 언어로 직접 뉴스를 번역해 보도한다. 다른 한 기자는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일념 하에 맛, 방역 및 청결, 화장실, 대기 유무까지 강원도 음식점을 ‘심층취재’했다. ‘중부일보’와 ‘인천일보’, ‘강원도민일보’ 기자들은 지난 4일 2022 지역언론 컨퍼런스에서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목소리를 담아 사회와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중부일보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 위해 직접 뉴스를 번역한다. 경기도에 위치한 중부일보의 뉴스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그리고 베트남어로도 읽을 수 있다.
포털 네이버가 20대만 볼 수 있는 전용 뉴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20대 이용자의 포털 뉴스 선호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뉴스 소비를 늘리려는 ‘실험’적인 전략으로 보인다. 과거 폐지했던 ‘실시간 검색어’와 유사한 기능을 복구하는 듯한 성격의 코너도 있다.네이버는 지난 27일 모바일 뉴스 서비스를 개편해 ‘MY뉴스 20대판’을 마련했다. ‘MY뉴스 20대판’은 네이버 모바일 뉴스 서비스 중 알고리즘 추천 뉴스 페이지인 MY뉴스에서 ‘20대판’을 기본으로 노출했다.이 서비스는 ‘세대별 뉴스’가 아닌 20대 전용 뉴스 서비스라는 점이 특
[편집자 주] 우리에게는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고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해야 해법을 찾을 수 있지만 여기에서 멈추면 우리의 질문은 “세상은 왜 이 모양이지?”에서 멈추게 되겠죠. 솔루션 저널리즘은 문제를 벗어나는 게 아니라 문제를 더 깊이 파고 들어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제안입니다. 미디어오늘은 기획 연재 ‘솔루션 저널리즘 현장을 가다’ 시리즈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솔루션 저널리즘의 실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순서로 프랑스 니스의 지역 신문 니스마땅(Nice-Ma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