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7일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갈무리.
▲지난 1월17일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갈무리.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이하 선방심의위)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중징계인 법정제재 ‘관계자 징계’를 확정했다. 김문환 위원(한국방송기자클럽 추천)은 ‘관계자 징계’ 의견을 내면서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가) 진영을 향한 편파 언론이 되고 있다”고 했다.

선방심의위는 21일 11차 회의에서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1월17일 방송분)에 법정제재 ‘관계자 징계’를 결정했다. 선방심의위는 지난 10차 회의 때 의견진술을 듣고 법정제재를 결정했지만, 제재 수위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의결을 보류했다. 지난 회의 때 불참한 김 위원이 ‘관계자 징계’ 의견을 내면서 제재가 확정됐다.

김 위원은 출연진 섭외가 편향적이라고 했다. 이날 출연자는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와 JTBC 앵커였던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이다. 김 위원은 “진 교수는 누구나 아는 것처럼 정의당 당원이었고, 개혁신당의 류호정 국회의원 후보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며 “지난 1월 초까지 출연한 김성회씨는 민주당 대변인 출신”이라고 했다.

김 위원은 “‘박재홍의 한판승부’ 프로그램 처음에 ‘진영을 넘어선 공감언론’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진영을 넘으려면 진행자가 국민의힘 당원이어야 한다. 하지만 박재홍씨가 국민의힘 당원이라는 이야기는 없다”며 “진영을 넘은 공감 언론이 아니라 진영을 향한 편파 언론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 외 백선기(방송통신심의위원회 추천) 위원장과 권재홍(공정언론국민연대 추천)·손형기(TV조선 추천)·최철호(국민의힘 추천) 위원이 ‘관계자 징계’ 의견을 냈다.

앞서 선방심의위는 지난달 29일 진 교수와 장윤미 변호사가 정부·여당 및 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 대한 편파적 발언을 했다며 법정제재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박 연구실장은 1월17일 방송에서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김건희 리스크’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고 했으며, 진 교수는 김성동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출마 준비 중인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민주당 텃밭이어서 신청하는 사람도 없다’고 했다. 또 진 교수는 ‘민원사주’ 의혹을 받는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을 향해 “구속시켜야 한다”고 했다.

지난 회의 당시 백 위원장은 진 교수를 향해 “폐단”이라고 하면서 “(진 교수를) 제어할 수 있는 건 유일하게 제작진, 진행자다.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선방심의위 제재 수위는 낮은 순서부터 행정지도 ‘의견제시’, ‘권고’, 법정제재 ‘주의’, ‘경고’, ‘관계자 징계’ 또는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 ‘과징금’ 등의 단계로 구분된다. 법정제재부터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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