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5개월 만에 복직했다. 부당해고 판정을 받은 지는 한 달 만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스포츠서울지부는 조합원을 포함해 스포츠서울에서 정리해고된 12명이 25일자로 복직했다고 밝혔다. 해고자 14명 중 조합원 12명이 전원 복직했고, 고진현 전 편집국장과 최성혁 전 광고국장 등 2명은 현재 회사와 협의 중이다. 해고무효 판정에 따라 해고 기간 급여를 지급한다. 이장혁 스포츠서울 대표이사는 이날 출근한 조합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스포츠서울은 지난 6월 스포츠서울 직원 14명에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언론노조 스포츠서울지부는 사측이 구조조정 예정 통보에 코스닥 상장유지 여부가 ‘긴박한 경영상 이유’로 볼 수 없고 해고회피 노력과 고통분담 논의가 불충분하다고 반발했으나, 대주주 김상혁 서울STV 회장 주도로 정리해고가 강행됐다.

해고자 중 12명이 전·현 언론노조 스포츠서울지부장 조합원이고, 편집국장과 디지털콘텐츠부장, 문화부장, 연예부장 등 핵심 인원이 포함됐다.

언론노조 스포츠서울지부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제기했다.  대주주 규탄 기자회견과 출근 투쟁 등을 벌여왔다. 서울지노위는 지난달 24일 스포츠서울 측의 정리해고 처분이 전부 부당해고라고 판정했다.

▲스포츠서울 구성원들이 지난 6월 사측의 정리해고 강행을 규탄하며 출근투쟁을 벌이는 모습. 사진=스포츠서울지부
▲스포츠서울 구성원들이 지난 6월 사측의 정리해고 강행을 규탄하며 출근투쟁을 벌이는 모습. 사진=스포츠서울지부

이후 스포츠서울 노사는 복직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스포츠서울 노사는 상생 협약을 맺고 사측이 정리해고 이래 공석이던 편집국장 후보자를 즉시 지명하고 지부는 임명동의 절차를 이행하기로 했다.

사측은 박현진 현 취재부장을 편집국장 후보자로 내정해 25일 정견발표와 찬반투표가 진행된다. 사측은 편집국에 취재부를 신설해 ‘취재부장’이 사실상 편집국장 대행을 맡아왔다. 편집국장은 임명 직후 노사 협의 아래 조직개편을 실시하기로 했다. 

스포츠서울 노사는 상생협약에서 사측은 직원 고용 안정을 위해, 노동조합은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노사는 편집국장 장기간 공석 사태를 막기 위한 후임자 관련 조항도 단체협약에 추가하기로 합의했다.

사측의 복직 결정은 스포츠서울이 포털 제휴평가위원회 퇴출 여부 심사(재평가)를 받게 된 상황과 맞물려 이뤄졌다. 김상혁 회장 주도로 취재 인력(편집국장 포함 12명)를 대거 해고한 뒤 스포츠서울이 포털에 송고하는 자체 기사 수가 대폭 줄고 광고성 기사 비율이 늘었다. 포털 담당자(디지털콘텐츠부)도 해고한 탓에 대응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추천 검색어 또는 특정 키워드 남용’ 규정 위반으로 6점 이상 벌점을 받아 재평가 상황에 이르렀다.

황철훈 지부장은 “포털 제평위의 평가가 다음달 중순에 예정된 상황이다. 조합원 12명이 모두 복직되고 대표이사가 직접 사과한 만큼, 편집국 임명동의제를 시작으로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사가 협력하고 조직을 안정화하하는 방향을 급선무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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