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SBS본부(본부장 정형택)가 최근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 중 열에 여덟이 회사의 소유와 경영이 제대로 분리돼 있지 않으며 사장 임명동의제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SBS본부가 여론조사기관 우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29일 나흘간 조합원 1105명(응답율 62.8%·694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한 결과 사장 임명동의제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84.6%에 달했다. 이 중 48.0%는 ‘매우 필요하다’고, 나머지 36.6%는 ‘필요한 편’이라고 답했다.임명동의제는 직원들이 경영진을 견제하
지난 9일 법무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결정에 언론의 역할은 컸다. ‘이재용 부회장을 풀어줘야 한다’는 신호를 올해 상반기 내내 퍼트렸다. 여론조사 결과를 활용해 재벌의 사법 특혜를 ‘국민 동의를 받는 문제’로 치환했다. 이 부회장을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에 빗대는 등 미화·왜곡도 서슴없이 나왔다. 사법 정의와 평등의 문제는 이같은 보도 홍수 속에서 ‘삼성 총수 구하기’로 축소됐다.가석방 결정을 전한 10일 지면부터 환영 어조가 지배적이다. 9개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및 9개 경제지 중 사법 정의 가치를 우선한 매체는 2개에
경찰이 지난 7월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에 대해 ‘불법 집회 주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노동계는 “정부의 방역 실패 책임을 전가할 희생양 좌표를 찍었다”고 반발했다.언론노조는 9일 “110만 노동자 대표 양경수 위원장에 대한 마녀사냥을 즉각 멈추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 “이번 영장 청구는 ‘민주노총=코로나 4차 대유행 진원지’ ‘양경수=책임자’ 프레임을 덧씌우려는 의도로밖에 읽히지 않는다”며 “정부의 형평과 원칙 없는 방역 실패 책임을 전가할 희생양을 민주노총과 양 위원장으로 좌표 찍기 한다는 세간의
이달 초 광주일보노조(위원장 김지을)가 발행한 노보 2호 마지막 장은 딱 한 문장이 채웠다. “당신이 없어도 신문은 나옵니다”란 문구다. 광주일보 건물 전경 사진 위에 큼지막하게 실렸다.첫 번째 장은 “잘 놀아야 일도 잘한다”는 문구로 시작한다. “재충전해야 회사도 이익”이라며 “체력은 국력”이고 “놀면서 가야 오래 간다”는 내용도 담겼다. 노조가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다. 상당수가 연차휴가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황에 “쉬고 싶을 때 걱정말고 쉬어라”고 알리고 싶었다.사내에서 ‘휴가 가기’를 독려 중인 광주일보노조는 올해
법무부의 가석방심의위원회 심사를 하루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을 희망하는 언론 보도가 집중됐다. ‘석방될 가능성이 높다’고 기정사실화한 보도부터 ‘석방을 너머 사면이 필요하다’는 재벌 특혜 주장까지 버젓이 기사로 나왔다. 이 부회장 가석방을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에 빗댄 기자도 있었다.머니투데이 오아무개 선임기자는 “이재용에게 기회를 주자”란 칼럼에서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을 ‘회복적 사법’에 빗대며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필요성을 주장했다. 백의종군은 중한 죄를 지은 무관에게 관직을 주지 않은 채 전쟁에 참전
대선을 약 7개월가량 앞두고, 지난 5일, 여의도에 꾸려진 주요 대선후보들의 선거캠프들을 찾아갔다. “캠프도 후보를 따라간다”는 한 캠프 관계자의 말처럼, 각각의 대선 캠프들은 그 규모도, 분위기도, 대학생 기자의 취재를 대하는 방식도 저마다 달랐다.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자칭 ‘시민캠프’, 규모는 가장 작아5곳의 캠프들 중 건물의 크기부터 가장 작았던 여의도 산정빌딩은 추미애 후보의 선거 캠프가 위치한 곳이다. 건물 관리인을 통해 찾을 수 있었던 추미애 캠프는 사무실이 하나밖에 없는 데다가 좁은 사무실 문이 닫혀있어서 외부인이 선뜻
“윤순진 (탄소중립)위원장님 잠깐 나와 보세요.” “왕년에 기후운동했다면서요. 얘기 좀 합시다.” “거짓 기후위기 대응, 민주주의 기만, 탄중위 해체”‘탄소중립 시민회의’ 시민단이 온라인으로 출범식에 참가한 7일 오후, 출범식 현장인 서울 페럼타워에선 피켓시위가 한창이었다. 청년 너다섯명이 손글씨를 쓴 피켓을 들고 1시간 동안 섰다. “정부가 사회를 기만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정부 기후위기 대응은 허구, 이날 꾸려진 ‘시민회의’는 민주주의의 기만이라는 요지다.청년 손솔씨는 “화가 나서” 나왔다. 지난 6일 탄소중립위원회(탄중위·
남성 네티즌들로부터 ‘페미니즘 사상 검증’에 시달렸던 안산 선수 사례는 언론에도 반성할 과제를 남겼다. 유의미하지 않은 논쟁을 벌인 특정 집단을 과잉 대표해 발언권을 준 점이다. 온라인 괴롭힘이자 성차별주의에 준한 행동을 ‘젠더 갈등’이나 ‘페미니즘 논란’으로 전달해 실재를 왜곡했다는 지적도 있다.과잉 보도 문제가 나올 때면 ‘포털에 종속된 트래픽 경쟁’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이번엔 “트래픽 구조만 강조하면 또 다른 중요한 원인을 은폐한다”는 지적이 언론계에서 나온다. 기자들 스스로 문제 커뮤니티 인식에 공감한 점이다. 젠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정식품’ 관련 발언의 부적절성이 도마에 오르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가진 자의 시혜적 논리’라는 비판이 나온다. 약자에 대한 적극적 조치를 인위적 규제로 여기는 작은 정부론에 매몰돼 일반 시민 시선에 반하는 발언이 안이하게 나왔다는 지적이다.4일 관련 반응을 전한 한겨레는 “선택할 자유는, 부정식품을 사 먹을 수 있게 하는 게 아니고 제대로 된 음식을 적은 돈으로도 사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거나 “자본도 펄쩍 뛸 말이다. 생산성을 위해 노동자의 건강은 매우 중요하다”는 누리꾼들의 말을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1일 20곳의 공동체라디오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지역사회 곳곳에서 기대가 모인다. ‘풀뿌리 방송사’ 설립을 위해 10년 넘게 준비해 온 전북 전주에선 노동조합, 통일·언론 관련 등 사회단체와 학회까지 설립에 동참했다. 최초로 공동체라디오가 설립되는 광역 시·도도 9곳이나 된다. 고려인마을 공동체에선 “드디어 우리 목소리를 낼 공식 통로를 얻었다”는 환영이 나왔다. 방통위가 신규 사업자를 선정한 건 2004년 공동체라디오 사업 최초 도입 후 17년 만이다. 당시 7개 방송사업자가 선정돼 시범사업 기간을 거쳐
성범죄 가해자를 수요층으로 둔 법률 서비스 시장이 확대일로다. 여느 범죄와도 특화된 정도가 다르다. 성범죄 관련만큼 네이버 카페 수가 많은 범죄가 없다. ‘성범죄 전문’을 검색하면 50여개의 카페가 뜬다. 76건이 뜨는 ‘이혼 소송 전문’에 맞먹는다. 랭킹 1위인 ㄱ카페의 회원 수는 6만1000여명, 2위의 ㄴ카페는 1만2000여명이다.카페는 감형·무죄 전략 공유를 넘어 커뮤니티 역할도 한다. 넋두리, 하소연, 성공 후기 등의 글에 서로 공감 댓글을 달며 유대를 강화한다. ‘전문가 상담’은 가장 큰 유인요소다. 인기 카페 대부분이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이 종사자의 권리 구제를 위한 기구 ‘예술인 신문고’의 실효성을 두고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신문고가 운영된 7년 간 신고 1000여건이 누적됐지만 과태료 처분은 2건에 불과하다는 게 문제의 방증이다. 종사자들은 “소관부처 문체부를 포함해 사건 해결에 보다 진보적인 자세를 갖추길 바란다”고 밝혔다.문화예술노동연대는 지난 29일 오후 ‘문화예술 불공정 피해신고사례 및 신고센터 운영방안’을 모색하는 온라인 집담회를 열었다. 문화예술노동연대는 문화예술계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출판, 방송, 영화, 음악, 만화, 연극
여성 선수의 머리카락 길이가 짧다는 이유로 그를 향한 혐오 발언이 온라인상에서 며칠째 이어지는 가운데, 언론노조가 이를 무분별하게 받아쓴 언론들이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성평등위원회는 29일 “여성 선수에 대한 혐오 확산 나선 언론, 부끄러움을 모르는가”란 제목의 성명을 내고 “안산 선수에 대한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의 혐오와 차별 발언을 옮겨 쓴 기사를 모두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조장한 페미니즘 및 여성 혐오 논란을 언론이 무분별하게 받아 써 혐오를 확산시켰다는 비판이다. 남성
유족이 만든 추모공간 “이재학 PD 기억하는 분들 위해”이재학 PD 추모공간“이재학 PD의 굼, 한 줄기 빛이 돼 영원히 빛나리”소나무 아래 자갈 밭.재학이 기억하는 이들에 한 평의 쉼을2020년 2월 -유족의 시간과 / 추모공간 / 추모공간의 의미“한 줄기 빛이 된 내 아들, 영원히 빛나리.”지난 3월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의 부모는 충북 괴산 한 산골짜기에 소나무를 심었다. 주변엔 관목과 꽃을 심어 화단을 만들었다. 화단 사이엔 표지석을 뒀다. “너의 꿈이 한 줄기 빛이 되어 영원히 빛나리.” 아들을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시민사회 감시망이 헐거운 지역을 중심으로 언론계 윤리 의식 미달 실태가 심각하다. 5번 넘게 실형을 받고 출소 후 기자로 일하는 극단적 예부터 뇌물·공갈 등 업무 관련 비리로 실형을 받아도 쉽게 이직하는 경우가 발견된다. 범죄 이력이 사회적 차별로 이어져선 안되지만 최소한의 도덕성 검증 원칙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경남 하동군의 A기자는 확인된 범죄 이력만 5가지다. 사기, 뺑소니, 상해, 도박 등이다. 2018년 8월, 상해죄로 징역 3월을 받고 만기 출소한 후 지역 주간지 기자로 일했다. “A씨가 기자를 해도 되는가?” 지역에선
지구촌 곳곳이 이상 기후 현상으로 신음 중이다.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에서 서울 면적의 32배에 달하는 산지가 불에 탔다. 중국 정저우에선 1년 치 강우량이 하루 만에 쏟아져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한국은 장마 패턴이 바뀌는 징후가 보인다.미국 오리건주는 지난 6일 발생한 산불로 서울 면적의 2.5배인 15만7000ha의 산지가 탔다. 산불 진압 속도가 확산 속도를 따라 잡지 못해 미 소방당국은 진압에 상당한 애를 먹었다. CNN은 산불이 시간당 445ha로 번졌는데 이는 45분 만에 뉴욕 센트럴파크 전체를 태울 속도라고
형제지간인 제천시 기자와 공무원의 도박 혐의 재판에서 “이들이 제공한 도박장에서 시간당 3만원 사용료를 내고 도박을 쳤고, 판돈이 한 명당 평균 500만원에 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청주지법 제천지원 형사단독 정경환 판사는 지난달 22일에 이어 이날(20일) 충청매일 A기자와 그의 친형인 제천시청 공무원 B씨의 도박장 개설 혐의에 대한 공판을 열고 7명의 증인신문을 두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2013년 12월 제천시 한 사무실에 도박장을 열어 불특정 다수에게 시간당 약 3만원 사용료와 함께 ‘바둑이’란 도박을 치게 한 혐의다.7명
지난 6월 2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서관 523호, 35세 청년 이정민(가명)씨가 피고인석에서 검사에게 물었다. “10년 전 강연을 들을 때 내가 맘 속에 이적심을 갖고 있었는지,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이었는지 검사님이 어떻게 아느냐”고. “사상은 언제든 변할 수 있는데 10년이 지난 후 처벌 유무를 따지는 데엔 어떤 공익적 목적이 있느냐”고도 물었다.이어 이씨 옆의 남진영(33·가명)씨도 일어섰다. 검찰은 남씨가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이적 활동을 했다며 그를 기소했다. “북한이 ‘독도는 일본땅이 아니’라고 하면, 우리는
2022년 법정 최저임금이 9160원으로 결정됐다. 올해 8720원보다 5.1%(440원) 인상된 금액이다. 문재인 정부는 약속했던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끝내 달성하지 못했다.최저임금위원회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9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했다. 노동자위원인 민주노총 위원과 사용자 위원들이 차례로 퇴장한 후 표결이 이뤄져 찬성 13표, 기권 10표로 가결됐다. 12일 노동계는 “명목임금 인상율 전망치, 소득분배 개선치, 산입범위 영향분을 합한 것”라며 3차 수정안으로 1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경영계는 올해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 제도 적용과 함께 24시간 교대제로 운영되는 방송국 주조정실을 둘러싸고 혼란이 늘고 있다. 대표 교대제 직종인 MD(Master Director·방송운행책임자)의 노동시간을 근본적으로 단축하지 않고 다른 직종의 직원을 대체 인력으로 투입해 ‘노동시간 단축 취지에 맞느냐’는 불만이 나온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9개 민영방송사의 MD 업무는 ‘4인 2교대’ 형태가 지배적이다. ‘주야비휴’로 불리는 4조 2교대 근무제를 4명이 돌아가면서 맡는다. 보통 첫 날은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하고(주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