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출신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후보가 올렸다 삭제한 ‘대파 격파’ 영상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논란에 더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야당은 대파의 ‘파’를 이용해 민생 파탄 비판 풍자의 소재로 쓰고, 대파 사태의 본질을 강조했다.

27일 충주 자유시장을 찾은 이재명 대표는 “파 한 단 875원이라고 하는 거 실수라고 칠 수 있다. 그러면 잘못했으면 인정하고 그게 특판 가격이고, ‘정상 가격은 3~4000원씩해서 정말 어렵구나. 다시 살피겠습니다’라고 해야 한다”고 대파 논란을 거론했다.

이어 이 대표는 “그런데 국민의힘이 후보라고 뽑은 사람이 ‘한 뿌리가 875원이라 그런 거다’라고 우긴다”며 이수정 후보 사례를 거론하고, “국민을 뭐로 보는 건가? 끝이 아니다. 이번엔 정부 관료가 다시 하나로마트에 가서 ‘어, 875원짜리 또 있네?’ 하나로마트가 875원 특판 행사를 또 하고 있다. 하필이면 875원이다. 딱 맞춘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파 875원은 한 뿌리 얘기’라던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가 SNS에 대파 한 뿌리 가격이 싸다고 주장하는 듯한 영상을 올렸다 삭제했다”며 “이수정 후보는 영상에서 ‘시장에서 대파 두 단 사니까 5000원 밖에 안 한다. 5000원에 열다섯 뿌리면 한 뿌리에 얼마인가?’라고 따져 물었다”고 전했다.

최민석 대변인은 “이번 대파 사태의 본질은 미칠 듯이 치솟은 물가에 파탄 난 민생을 남일 보듯 하는 대통령과 여당의 무능과 무책임”이라고 꼬집었다.

김수영 녹색정의당 선임대변인은 대파 사태가 대통령이 십상시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수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대통령실이 대파 가격에 대해 참으로 정성스러운 변명을 내놓았다. 날씨 때문이지, 정부 탓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특히 전 정부 때가 더 비쌌고 자신들이 더 잘하고 있다는 칭얼거림도 빼놓지 않았다. 국민이 금쪽이 대통령 육아를 하게 생겼다”고 비꼬았다.

김수영 대변인은 “한술 더 뜨는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는 양손에 대파를 들고 ‘대파 격파’한다며 영상을 올렸다 삭제하는 해프닝까지 벌였다. 한심하고 또 한심하다”며 “지금 대파 사태가 벌어진 이유를 똑바로 알려 드리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십상시에게 둘러싸인 벌거벗은 임금처럼 사리 분간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영상엔 대파 관련 이재명 대표의 거리 인사, 최민석, 김수영 대변인의 논평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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