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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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역신문들이 주목할 만한 기사와 칼럼을 내놓고 있다. 

강원도민일보는 1934년 3월8일 ‘국제무산부인의 날’에 강원 지역에서 있었던 일을 다뤘다. 박미현 강원도민일보 논설실장은 지난 6일자 칼럼에서 일제강점기 당시 세계 여성의 날이 국제무산부인데이(국제무산부인의 날)로 불렸다면서 1934년 3월6일부터 강원도 삼척에서의 일화를 소개했다. 

박 논설실장에 따르면 조선 독립과 신사회 건설을 목적으로 항일단체에서 활동한 변소봉과 김덕수는 3월6일 만나 3월8일 기념 강좌를 열기로 했는데 당시 정라항이라 불린 삼척항 정어리공장 밀집지대 한 공장에서 일하며 ‘화학온유비노조 조직준비회’에 몸담은 김덕수는 3월8일 정라항 통조림공장 여성노동자들을 만나 ‘국제무산부인의 날’ 기념일 유래와 의의를 설명하고 여성노동자단체 필요성에 대해 연설했다. 

▲ 6일자 강원도민일보 칼럼
▲ 6일자 강원도민일보 칼럼

이 사건으로 김덕수는 경찰에 붙들려 8개월간 수감됐고 1935년 2월 기소유예로 풀려났다. 김덕수는 1981년까지 생존했는데 정부에선 2009년에서야 독립유공자로 인정했다. 박 논설실장은 “법과 제도가 개선되며 사회가 발전된 것으로 여기기 쉬우나 실상은 이를 촉진한 투쟁적인 사람들에 의해 진전돼왔음을 독립운동가 김덕수가 보여준다”고 했다. 

경남신문은 자신들이 과거 보도했던 여성 관련 정책을 재점검했다. 지난 7일 경남신문은 <‘임산부 주차요금 감면’ 나섰던 창원시, 2년째 뒷짐>에서 경남신문이 지난 2022년 3월 보도한 이후 임산부 주차요금 감면을 위해 창원시가 조례안 개정 절차를 밟았지만 돌연 중단한 사실을 다뤘다. 

▲ 7일자 경남신문 기사
▲ 7일자 경남신문 기사

경남신문은 “지난 2021년 12월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된 도내 지자체 6곳 중 창원시를 포함한 3곳 지자체에서 기초 정책인 임산부 주차요금 감면 혜택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본지 보도로 알려지자 지자체별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창원시 측은 인사변동 등으로 조례개정이 중단된 사유를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 다만 경남신문이 이번에 다시 취재를 시작하자 ‘임산부 주차요금 감면을 다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부산일보는 8일 <부산 여성 1인 가구 증가…“다양한 삶 존중받아야”>에서 1인 가구 중 여성 비율이 부산(54.46%)의 경우 전국(50%, 750만2000명 중 여성 375만1000명)보다 높다고 전하며 여성 1인 가구에 대한 실태조사와 제도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 8일자 부산일보 기사
▲ 8일자 부산일보 기사

강원도민일보는 같은날 <혼자 사는 고령여성 아파도 일터로…“일 해야 사는 기분”>에서 강원지역 1인 가구 여성노인이 5만3000여명으로 전체 노인 1인가구 중 69.3%를 차지하는데 이들의 사회적 고립감이 남성보다 높아 열악하더라도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현실을 살펴봤다. 

광주일보는 이날 광주 여성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사회면에 실었다. 광주일보는 “남성 비율이 90%가 넘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15년째 식당 노동자로 일하는 정미선씨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멸시를 경험했다”며 사복을 입고 공장 식당에 온 직원에게 식권을 달라고 했다가 곤욕을 치른 일, ‘밥이 맛없다’ ‘왜 틱틱거리냐’며 친절을 강요하는 남성 직원들, 식판까지 팽개치며 행패부리는 직원이 있지만 생계 때문에 참아야했던 이야기를 전했다. 

▲ 8일자 광주일보 기사
▲ 8일자 광주일보 기사

최혜진 사회복지사는 광주일보에 “‘여자니까 ~해야 한다’거나 ‘술자리에서 여자가 술을 따라줘야 맛있다’ 등 남성직원들이 인격 모독, 여성 비하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했다. 여성가족부 2022년 지역성평등보고서를 보면 경제활동분야 성별 임금격차 성평등지수는 광주가 전국 11위로 특·광역시 중 대구와 울산 다음으로 낮고, 전남이 17위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남일보는 8일 1면 <“윤석열 정부 ‘여성’ ‘성평등’ 지우기 가속화”>란 기사에서 지난 6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2024년 3·8세계여성의날 기념 광주전남여성대회 소식을 전했다. 이날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은 “윤 정부의 정책기조에 따라 정부정책에서 ‘여성’, ‘성평등’ 지우기가 가속화됐다”며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근절하고 성평등 실현을 위해 국가와 정치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산적해있다”고 비판했는데 전남일보가 이 내용을 제목으로 정했다. 

1908년 3월8일 미국에서 1만5000여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며 시위를 벌인 사건이 세계 여성의 날의 기원인데 여기서 빵은 생존권, 장미는 참정권을 상징한다. 4월10일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연관한 내용도 있다. 

경기신문은 8일 <남성 중심 정치 뒤엎고…‘평등의 봄’으로>에서 “7일 기준 인천지역에서 공천받은 여성 후보는 남영희(민주당, 동구미추홀구을), 이행숙(국민의힘, 서구병) 예비후보 2명 뿐”이라고 보도했다. 인천일보도 이날 <‘여성 정치 불모지’ 오명 이번엔 벗나>란 기사에서 “현재 인천시장을 비롯해 10개 군·구청장과 21대 국회의원 13명 모두 한쪽 성별(남성)”이라며 “지난 21대 총선까지 인천 국회의원 중 여성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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