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씨. 사진=KBS
▲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씨. 사진=KBS

KBS가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씨를 남희석씨로 교체하겠다고 밝히자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교체 과정에서 “젊은 여자 MC는 맞지 않는다”는 말이 나왔다고 전해지면서 최근 KBS가 여성 진행자들을 하차시키는 것이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태훈 진보당 부대변인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KBS에서 밑도 끝도 없이 ‘전국노래자랑’의 새 진행자로 남희석이 확정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발표했는데 아무런 배경이나 사유 설명도 전혀 없었다. 심지어 김신영과 제작진에게도 통보돼 더 황당하다”며 “34년간 전국노래자랑 그 자체였던 송해 선생의 뒤를 이은 김신영 MC는 부단의 노력으로 프로그램을 안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6~7%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해왔기에 돌연 하차 통보는 전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난 4일자 텐아시아는 김신영씨 측은 교체 과정에서 “젊은 여자 MC는 (프로그램 특성에) 맞지 않는다”는 KBS 내부 의견을 들었다면서 “남희석이 차기 MC로 거론되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박 부대변인은 “그야 말로 충격적이고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대체 박민의 KBS는 지금 어느 시대를 살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뉴스9’, ‘역사저널 그날’, ‘홍김동전’, ‘옥탑방의 문제아들’을 손보더니 이번에는 ‘전국노래자랑’인가”라며 “박민의 KBS는 여성을 지우고 미래를 버렸다. 명백한 퇴행”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프로그램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여성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이었다가 박민 KBS 사장 임명 이후 폐지되거나 진행자가 교체됐다. ‘뉴스9’는 이소정 앵커가 마지막 인사도 못한 채 하차했고, 최원정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역사저널 그날’은 시즌 종영을 알렸으며 홍진경·김숙씨가 진행하는 ‘홍김동전’은 갑자기 폐지했다. ‘옥탑방의 문제아들’도 송은이·김숙씨가 주요 출연자였는데 역시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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