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경기 고양정 후보가 컷오프된 김현아 전 의원 대신 고양정에 우선추천을 받게 된 3일간의 막전막후를 자세히 밝혀 눈길을 끌었다.

5일 김용태 후보는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김현아 전 의원과 함께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집값을 화끈하게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애초 고양정에 단수 공천을 받았다 취소된 김현아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위가 자신의 공천을 취소한 데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으면 선거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반발했지만, 승복하고 김 후보의 선대위원장으로 함께 했다. 김용태 후보는 서울 양천을에서 3선을 하고 지난 21대 총선에선 구로을에 도전했다 낙선한 바 있다.

김용태 후보는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에서 “공천관리위에서 고양정 추천을 제안하셨을 때 어떤 배경으로 고양정이란 지역을 선택하게 됐는지와 어떻게 논의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2월 28일 저에게 장동혁 사무총장이 전화해서 배경이나 과정 설명 없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출마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 의향이 있느냐’를 여쭤봤고, ‘만약에 출마할 준비와 의향이 되어 있다면 바로 공천 신청 서류를 접수시켜라’라고 얘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김용태 후보는 이어 “그래서 바로 저도 출마할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서류를 접수했고, 오랜 시간이 아니라 바로 다다음 날 3.1절 아침에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해서 면접을 보러 갔다”며 “면접 보러 가서, 제가 말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바로 공관위원장께서 ‘고양정에 출마할 수 있겠느냐? 꼭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얘기를 했다. 저로서는 사실 뭐 당황스러웠죠”라고 공천 과정을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일단 지역 자체를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었고, 특히나 그 지역에서 우리 김현아 후보님께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계신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정말 부담스러웠다”며 “그런데 공관위에서는 ‘당신 같은 경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공관위도 사실은 퇴로가 없다. 지금 후보를 변경할 수밖에 없고 변경하면 지금 현재의 혼란에 더해 더 큰 혼란이 올 텐데, 그걸 수습할 사람도 당신밖에 없는 것 같다. 꼭 좀 출마를 결심해 달라’ 사실 저로서는 느닷없는 상황이었고 어려운 결정이었는데 공관위에서 그렇게 요청해서, 제가 이 당에서 3선을 했고 당 사무총장까지 했던 사람으로서 정말 불가피하게 제안을 수락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

김용태 후보는 김현아 후보를 설득했던 과정도 전했다. 김 후보는 “김현아 의원의 마음을 사는 일이 사실 엄두가 안 났지만, 전략은 딱 이거밖에 없었다. 역지사지. 내가 그런 일을 당했을 때 내 심정은 어땠을까. 그걸 역지사지에서 김현아 의원님 마음을 헤아리는 일 말고는 없겠다. 그래서 간곡하게 문자를 드렸다”며 김현아 의원이 승복하는 막전막후도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김현아 전 의원은 승복 결정을 내린 계기를 묻자, “일산만 생각했다”며 “일산은 이번 기회가 아니면 변할 수 없다. 이번에 못 이기면 영원히 못 이긴다. 자갈밭 같은 일산을 제 나름대로 4년 동안 땅을 이루고 정원을 만들어가기 위해 준비를 했는데 그것을 저 하나의 억울함 때문에 망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은 “다른 후보였다면 이렇게 쉽게 결정 못 했을 텐데 김용태 후보라면 제가 준비한 이 꽃밭에서 압승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용태 후보는 “제가 서울 최대 험지 양천을에서 3선 했던 가장 중요한 비결은 성과 내고 그 정치적 대가를 주민들한테 받은 것”이라며 “복잡할 거 없다. 그간 제가 보였던 실적을 평가해 보시고 거래할 만하다 싶으시면 저한테 표를 주시라. 제가 확실하게 계약에 의해서 여러분들한테 고양정의 가치와 집값 올려서 돌려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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