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심의위)가 본인이 출연한 CBS 라디오 프로그램이 편파방송을 했다는 이유로 ‘관계자 징계’를 의결하자, 진중권 교수는 “이런 짓 한다고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한테 도움이 될까?”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달 29일 선방심의위가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회의를 열고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박재홍의 한판승부>(1월16일)가 선거방송심의규정 ‘시사정보프로그램’ 조항을 위반했는지 심의한 결과 법정제재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이날 진중권 교수와 장윤미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이 출연진으로 나왔는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부를 비판하는 주제를 다루면서 출연자를 균형 있게 섭외하지 않았다고 봤다.

▲1월16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갈무리.
▲1월16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갈무리.

이날 의견진술자로 참석한 유창수 CBS 제작1부장은 “하루에 4~5개 인터뷰가 나가는데, 그중 하나만 가지고 균형이 맞지 않다고 하면(납득하기 어렵다). 진중권 교수가 진영의 편을 든 적은 없다. 편향성 논란에선 벗어났다고 자부한다. 특정 부분만 볼 땐 그렇게(편향적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댓글을 보면 반응이 극과 극”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TV조선 추천의 손형기 위원은 “진 교수가 유독 CBS에서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진 교수가 과장된 표현을 하더라도 진행자가 정정이나 사과 멘트를 해줘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방심의위의 제재 결정에 진중권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참, 어이가 없어서. 방심위에서 이런 짓 한다고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한테 도움이 될까? 보자 보자 하니까 이 자들이 정말”이라며 “위원장이란 자가 가족들 동원해 청부민원이나 집어넣고 앉았으니 그거 지적했더니 그것도 위반이래”라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1월15일)은 행정지도 ‘권고’ 제재를 받았다. 이날 방송 출연자가 김건희 여사를 ‘김건희’라고 부르고 ‘윤석열 정부의 폭정’ 표현을 썼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진 교수는 “SBS는 ‘김건희 특별법’이라고 했다고 징계, ‘위대하시며 영명하시며 민족의 어머니이시며 불러도 불러도 이름이 길이빛나실 우리 김건희 여사님 특별법’이라고 해줄까?”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지금이 5공이냐, 아니면 여기가 북한이냐”며 “보수에 패널이 있어야 집어넣든 말든하지 나보고 보수패널 좀 찾아달라더라. 방심위에서 아예 한 놈 추천해 주시던지. MBC는 벌점 막 때려서 아예 재허가를 못 받게 할 계획인 듯”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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