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영환)의 22대 국회의원 후보자 경선 결과 용산 출신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강성 친윤인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의 구자룡 비대위원도 현역 조수진 의원을 꺾고 공천장을 받았다. 동아일보 논설위원 출신 정연욱 예비후보도 탈락했다. 현역의원 4명이 탈락했으나 12명은 무난히 통과해 여전히 현역 불패라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28일 발표한 1차 경선 및 2차 경선 결과에서 부산 수영구에 장예찬(88년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전봉민(72년생) 현 제21대 국회의원을 꺾고 공천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첨예하게 대립했던 경기 분당을에서는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김민수 당 대변인에 승리해 공천을 받았다.

이밖에 서울 송파구병에는 김근식(65년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이 김성용(86년생)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 승리했고, 부산진구을 선거구에서는 3선이자 현역인 이헌승(63년생) 의원이 정연욱(65년생)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에 승리했다.

김근식 전 실장이 승리한 사례처럼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들이 패배한 사례도 눈에 띄었다. 대구 서구에 도전한 성은경(66년생)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현역인 김상훈(63년셍) 의원에, 구미시갑에서는 김찬영(82년생)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이 구자근(67년생) 제21대 국회의원에 패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이 28일 오후 국회의원 후보자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 뒤 질의응답에서 현역 교체가 없다는 지적에 강한 자가 절대선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KBS 현장영상 갈무리
▲이철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이 28일 오후 국회의원 후보자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 뒤 질의응답에서 현역 교체가 없다는 지적에 강한 자가 절대선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KBS 현장영상 갈무리

이밖에 현역의원 탈락자는 조수진 전봉민 김용판 김희정 등 4명이 나왔다. 양천갑 지역구에서 조수진 현 비례대표 의원은 구자룡 국민의힘 비대위원(변호사)에게 고배를 마셨고, 전봉민 의원은 장예찬 최고위원에 졌다. 김용판(58년생) 의원은 대구 달서구병의 전직 의원이자 대구시장이었던 권영진(62년생) 전 의원에 패했고, 현 이주환 (67년생) 국회의원도 부산 연제구에서 재선을 한 김희정(71년생) 전 의원에 패했다.

이 4명의 사례 외에는 현역의원 12명이 이번 경선을 통과했다. 이헌승(부산진구을), 백종헌(부산금정구), 김상훈(대구서구), 김승수(대구북구을), 주호영(대구수성구갑), 김기현(울산남구을), 서범수(울산울주군), 김정재(경북포항시 북구), 김석기(경북 경주시), 송언석(경북 김천시), 구자근(경북 구미시갑), 임이자(상주시문경시) 등이 현역의원으로 경선을 통과했다.

현역 물갈이가 거의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친윤’ 이철규 공천관리위원은 “제일 강한 자가 선거에 나가는 것이 절대선”이라며 “현역을 바꾸지 않는 것이 쇄신이 안 된다고 하는 말에는 동의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천에선 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선거구에 서천호(61년생) 전 국가정보원 차장이 이철호(56년생)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노동위원회 부위원장과 조상규(78년생) 변호사를 꺾고 공천자로 확정됐다. 서 전 2차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 여론공작에 가담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확정됐으나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사면 복권 명단에 포함돼 국회의원 배지까지 바라보게 됐다. 이를 두고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중대 범죄인 여론 조작범을 공천하다니 국민의힘은 민의를 조작하는 ‘공작의힘’이 되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