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내 OTT 업체들 간담회. 사진=문화체육관광부.
▲2월2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내 OTT 업체들 간담회.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내 OTT 활성화를 위해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국내OTT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정책이) 지지부진한 문제가 생기면 속도감 있게 해결될 수 있도록 약속한다”고 밝혔다.

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8일 오전 티빙·웨이브·LG유플러스·쿠팡플레이·왓챠 등 국내 OTT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유 장관은 정부가 OTT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기사들을 봤다면서 “연초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지금부터는 체크를 철저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OTT 업체들은 협약식에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어떤 지원과 정부 지원이 필요한지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국내 OTT가) 글로벌로 가는 데 있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길 기대하고 있다”고, 박태훈 왓챠 대표는 “문체부와 콘진원이 앞으로 해외 진출에 초점을 맞춰 정책이나 지원 사업으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로컬 OTT가 글로벌로 갈 수 있는 단계가 됐으나 정부 지원이나 정책 속도가 빠르게 나오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정부가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이에 유인촌 장관은 “정책적으로 속도가 안 나거나 지지부진하는 문제가 생기면 바로 이야기해서 속도감 있게 해결될 수 있도록 약속한다”고 화답했다.

▲국내 OTT 업체 왓챠,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CI.
▲국내 OTT 업체 왓챠,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CI.

주요 협약 내용은 △제작사와 IP(지식재산권) 공유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제작·투자 협력 △OTT 플랫폼·콘텐츠 해외진출 추진 △배리어프리 환경 조성 등 3가지다. 문체부는 OTT가 제작사와 OTT에서 우선 방영된 콘텐츠 IP를 공유할 시 제작비를 최대 30억 원 지원할 방침이다.

문체부는 OTT 콘텐츠 해외 진출을 위해 콘텐츠 데이터를 구축하고, 영상 화질과 음향을 개선하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지원한다. 문체부는 OTT가 콘텐츠를 해외 OTT에 수출하는 것을 고려해 영상을 해외 포맷에 맞추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체부는 자막과 수어, 화면해설방송을 지원해 콘텐츠 이용에 불편을 겪는 장애인들도 차별 없이 OTT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에 따르면 IP 공유 사업은 지난해에도 있었지만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OTT 사업자들이 IP 공유에 부정적이었고, OTT에 우선 방영되는 콘텐츠만 지원 대상이었기에 제작사가 방영 일정을 맞추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배대식 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총장은 미디어오늘에 “기존에도 있었던 사업이지만, OTT들이 반감을 가져왔다. 퍼스트런(OTT 우선방영) 편성을 받기도 어려워 지원을 포기하는 제작사도 있었다”며 “이번에는 문체부가 OTT와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선 사업 진행이 수월해질 수 있다”고 했다.

유인촌 장관은 28일 보도자료에서 “IP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첨예하지만, IP를 통해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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