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김건희 사과’ 발언을 한 적 없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청구한 건과 관련 해당 보도 매체 뉴시스가 정정 보도를 수용했다.

뉴시스는 26일 <한동훈 ‘김건희 사과 얘기한 적 없어’…김경률도 김 여사 옹호 등 관련한 정정 및 반론보도문>을 냈다.

뉴시스는 “본보는 지난 2024년 1월25일자 정치면에 <‘김건희 사과’서 물러선 한동훈 ‘김건희 사과 얘기한 적 없어’…김경률도 김 여사 옹호>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바 있다”며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24.1.18. ‘김건희 여사 사과도 필요하다’고 말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밝혀져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뉴시스는 “한동훈 위원장은 2024년 1.25. 기자의 김건희 사과 관련 질문에 ‘사과 얘기한 적 있냐’라고 반문 했을 뿐,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고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 아니다고 알려왔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쪽 요구를 뉴시스가 전면 수용한 결과다.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심리는 26일 열렸는데 당일 바로 정정 및 반론보도문을 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월19일 서울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월19일 서울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한동훈 위원장이 ‘김건희 사과’ 발언을 명시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제목상 작은 따옴표로 표기하고 본문에서도 충분히 한 위원장의 발언을 전한만큼 뉴시스 보도에 대한 정정보도 청구는 무리라는 의견이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24.1.18. ‘김건희 여사 사과도 필요하다’고 말한 사실은 없다”라고 했지만 뉴시스 보도를 보면 18일자 기자의 질문과 한동훈 위원장의 답 모두를 명기해놓았고, 단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와 관련해 “한발 물러선 모양새”라고 해석한 것뿐이다.

한동훈 위원장은 ‘사직에서 야구를 봤다’라고 했지 ‘사직 구장에서 야구를 봤다’라고 발언하지 않았다며 오마이뉴스를 상대로 정정보도를 청구한 것처럼 언론의 맥락상 표현과 해석을 인정하지 않고 발언의 기계적인 진위 여부만 따진다는 지적이다.

뉴시스 측은 정정 보도 수용 관련 공식 입장을 묻는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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