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자신은 ‘김건희 사과’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정정보도를 청구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명품백 수수에 대해 사과가 필요하다는 것입니까? 아닙니까?”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5일 뉴시스에서 ‘김건희 사과’라는 표현을 제목에 넣고 본문에 ‘한발 물러선 모양새’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 한동훈 위원장은 김건희 사과 발언을 한 적이 없어 뉴시스 보도는 오보라고 주장하고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이름도 입에 올리지 못하는 여당 대표가 언론에 재갈을 물릴 생각만 하느냐”라며 “그래서 한동훈 위원장은 김건희 명품백 수수에 대해 사과가 필요하다는 말입니까?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월19일 서울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월19일 서울 여의도 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한동훈 위원장은 대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무엇이냐?”며 “여당 대표가 대통령 부인의 뇌물 수수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재차 입장을 요구했다.

박 대변인은 “야당에 대해서는 그렇게 독설과 저주를 퍼부으면서 유독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만 꼬리를 내리고 있으니 부끄럽지 않느냐”면서 “국민 여론이 매서울 때는 김건희 여사의 사과 필요성을 인정하는 척하며 대통령실과 충돌하더니, 이제는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뻔뻔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모순되고 위선적인 한동훈 위원장의 말과 행동을 국민이 다 지켜보고 있다. 판단은 국민이 할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강원도 원주를 방문해 공약을 발표하고 난 뒤 ‘김건희 여사 관련 기사에 1억 소송 구하는 조정신청을 한 것’에 대한 질의를 받고 “제가요? 아마 당에서 한 것으로…제가 잘 모르겠다. 당 차원에서 한 것에 대해선 법적 문제에 대해선 제가 다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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