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년 한성주보에 실린 우리나라 최초 상업광고는 광고라는 말 대신 이것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소비자에게 회사와 제품에 대한 정보를 솔직하게 전달한다는 의미로 ‘마음속의 생각을 숨김없이 사실대로 말한다’는 뜻의 이것은 무엇일까?”

이는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 지난 2021년 1월6일(88회) 방송에 나온 퀴즈로 정답은 “고백”이다. 과거에는 ‘광고’를 ‘고백’이라고 했다. 

▲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88회 방송 갈무리
▲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88회 방송 갈무리

1886년 2월22일, 한성순보의 후신인 한성주보가 국내 최초 신문광고인 ‘덕상(德商) 세창양행(世昌洋行) 고백(告白)’을 실었다. 해당 광고(고백)는 한성주보 제4호 15~16쪽에 실렸다. 

광고주는 세창양행이라는 독일 무역회사로 홍콩, 중국 상해와 천진, 일본 고베, 인천 등에 지점을 설립했다. ‘덕상’은 독일 상인이란 뜻이고 ‘고백’은 광고의 중국식 표현이었다. 

해당 광고는 소·말·개·호랑이·수달·검은담비 등 가죽과 소·말·돼지 꼬리와 갈기·뿔, 사람 머리카락·호랑이 발톱 등을 사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팔겠다는 물건은 자명종 시계·뮤직박스·호박·유리·서양 천·서양단추·성냥 등이다. 그림이나 사진은 없고 24줄짜리 순 한문 광고였다. 

세창양행은 광고에서 “물품의 구색을 갖추어 공정한 가격으로 팔고 있으니 모든 손님과 상인은 찾아와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나 노인이 온다 해도 속이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세창양행은 이날부터 같은해 7월5일(제23호)까지 약 반년간 광고를 게재했다. 한성주보는 재정난으로 1888년 7월7일 폐간됐다. 

한성주보는 창간호부터 사고(社告) ‘본국 공고’(本局公告)란에 “농공업과 기타 모든 영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자기의 업을 널리 알리고자 하면 박문국에 와서 자문하시기 바란다. 그러면 상세히 기재하여 본보를 구독하는 내외의 사상(士商)에게 알리도록 하겠다”라고 실었다. 지금으로 보면 광고주를 구하는 공지다. 

▲ 1886년 2월22일 한성주보에 실린 '덕상 세창양행 고백' 최초 상업광고
▲ 1886년 2월22일 한성주보에 실린 '덕상 세창양행 고백' 최초 상업광고

※참고문헌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서울신문, ‘덕상 세창양행 고백’- 최초의 신문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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