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제14회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 시상식에 참석한 언론노조 방심위지부. 사진=박재령 기자
▲ 21일 제14회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 시상식에 참석한 언론노조 방심위지부. 사진=박재령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 ‘가짜뉴스 신속심의센터’의 부당함을 알리며 연대 서명부에 이름을 올린 방통심의위 직원 150명이 미디어공공성포럼 특별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김준희 전국언론노동조합 방통심의위지부장은 20일 방통심의위가 ‘바이든-날리면’ 보도 방송사들에 중징계를 내린 것을 놓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21일 서울 종로구 관훈클럽 정신영기금회관에서 진행된 ‘제14회 미디어공공성포럼 언론상 시상식’에서 방통심의위 직원 150명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미디어공공성포럼은 심사평에서 “졸속으로 설립한 ‘가짜뉴스 신속심의센터’의 파행적인 운영 실태를 고발한 4명의 센터 소속 직원들의 항거에 연대해, 150명(평)직원은 센터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충분한 검토를 요구하며 연대 서명부에 이름을 올렸다”며 “동료가 겪는 부당함을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불의를 바로잡기 위해 보여준 저항의 연대는 각자도생과 민주주의 퇴행으로 어둠 속에 갇힌 우리 사회를 밝히는 희망의 불꽃과도 같다”고 했다.

수상자로 나온 김준희 전국언론노동조합 방통심의위지부장은 “직원 150명을 대표해서는 아니고 150명 중에 한 사람으로서 상을 받게 된 것”이라며 “(연대 서명부) 당시엔 노조가 구성이 되지 않았었다. 노조가 조직적으로 이런 연대 서명을 조직해낸 게 아니라 정말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런 일들이 여기저기서 벌어졌다”고 말했다.

김준희 지부장은 20일 방통심의위에서 진행된 ‘바이든-날리면’ 심의를 놓고 “당당하게 의견을 진술한 MBC엔 과징금이 의결됐고 제 귀엔 바이든이라 들리지 않았다고 진술한 KBS는 행정지도가 의결됐다. 부끄러운 일”이라며 “부끄러움을 알고 부끄럽다고 이야기하는 동료 직원들이 아직 많기 때문에 와 양심을 격려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에 앞서 진행된 토론회엔 방통심의위 운영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회의를 보이콧하고 있는 야권 추천 윤성옥 방통심의위원이 위원회의 ‘바이든-날리면’ 심의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윤성옥 위원은 “위원들이 무도한 심의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이후에도 현재 추천된 야권 위원이 위촉되지 않으면 언론사들이 계속 힘든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은 “‘바이든-날리면’ 심의 과정을 보니 누가 사과방송 했는지 안 했는지 등을 보며 줄세우기 한다. 특정 방송사를 타깃 삼아서 법정제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언론을 굉장히 겁박하려는 걸로 보인다. 다른 언론들도 정권 입맛에 맞는 보도를 하게끔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선 △검찰예산검증공동취재단 뉴스타파, 뉴스하다, 뉴스민, 부산MBC, 경남도민일보, 세금도둑잡아라,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함께하는시민행동 △MBC 나세웅, 김상훈, 손구민, 정상빈, 김지인 기자의 이태원참사 1만2000쪽 수사기록 연속보도 △KBS대전 백상현, 신유상, 박평안 기자의 도립요양원 학대 행정처분 추적보도가 본상을 수상했다.

미디어공공성포럼은 200여 명의 언론학자들이 참여하여 2008년 창립한 언론학술단체다. 참여하고 있는 언론학자들의 투표로 미디어 공공성 유지와 미디어를 통한 사회공공성 강화에 기여한 기사, 프로그램, 개인, 단체를 선정해 그 공로를 격려하고자 ‘미디어 공공성 포럼 언론상’을 제정해 수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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