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일산 EBS 사옥. 사진=장슬기 기자
▲ 경기도 일산 EBS 사옥. 사진=장슬기 기자

EBS 이사회(이사장 유시춘)가 지속되는 EBS 노사갈등에 우려를 표하며 조속히 협상에 임해 갈등을 해소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현재 노조는 사장 퇴진을 주장하고, 사측은 노사가 맺었던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하며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사회는 16일 이사 9명 전원이 합의한 입장문에서 “EBS 이사회는 노사갈등이 EBS에 대한 국민 신뢰와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엄중한 단계에까지 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며 “EBS는 노사갈등으로 훼손돼서는 안 되는 우리 사회 공공의 귀중한 자산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이사회 입장 표명은 지난 2021년 8기 이사회 구성 이후 처음이다. 

앞서 EBS노조는 지난해 11월 단협 파기·파업 종용 등을 이유로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전면 중단하고 경영진 사퇴요구 농성을 시작했고, EBS 사측은 지난 8일 단협을 해지하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이사회는 “이번 노사갈등 격화가 노사 양측이 신뢰와 성실의 의무를 망각하고 아집과 불성실로 협상에 임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사회는 현재 EBS가 심각한 경영위기에 봉착했다면서 “전사적으로 구조개혁과 임금 조정 등 경영혁신을 통해 경영 위기를 극복하는 게 최우선 과제”이며 “경영진은 자리를 걸고서라도 경영정상화에 매진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사회는 “EBS 노사가 신뢰와 성실의 정신으로,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 조기에 사태를 해결하기 바란다”며 “EBS를 보며 지식과 마음의 양식을 쌓고 있는 청소년과 EBS에 신뢰와 사랑을 보내는 국민을 더 이상 실망시키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EBS 직능단체는 같은 날 <불신임 92.7% 사장의 무능과 불의에 우리들은 분노한다>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내고 “EBS 위기를 초래한 경영진은 경영 실패에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고 구성원들에 사과하고 노사 상생과 약속의 기초인 단체협약을 걷어차버린 불의를 사죄하라”라고 요구했다. 또 “고통 분담을 논하기 앞서 진정성 있는 자세로 사장과 부서장들의 총사퇴를 약속하라”라고 했다. 이날 공동성명에는 EBS 경영인협회, 그래픽협회, 기술인협회, 기자협회, 미술인협회, 연구원협회, 카메라맨협회, PD협회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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