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일 윤석열 대통령이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진행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행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대통령실
▲2월1일 윤석열 대통령이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진행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행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대통령실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무산되고 KBS와 녹화 대담 방송이 있을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야당에서 “땡윤 방송사와 짜고 치는 녹화 방송이 ‘대국민 직접 소통’이냐?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국민 소통이란 사전에 짜인 각본대로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대국민 불통 사기쇼’냐?”라는 비판이 나왔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2년 연속 새해 기자회견을 패싱하겠다고 한다. 정해진 각본대로 사전에 녹화한 대담으로 신년기자회견을 때우겠다고 한다. 국민 앞에 서기 그리 두렵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끝내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국민의 물음에 답하길 거부했다. 이런 ‘약속 대련’ 같은 짜고 치는 대담을 대국민 소통으로 받아들일 국민은 단 한 분도 없다”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는 대통령이 되겠다’던 윤석열 대통령은 어디로 갔느냐? 국민께 철썩같이 약속해 놓고는 왜 국민으로부터 도망치려고만 하느냐?”고 말했다.

KBS 단독 대담이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주장도 내놨다. 강 대변인은 “국민의 눈치보다 김건희 여사의 눈치가 두렵나? 언론의 질문보다 김건희 여사의 타박이 불편하나? 도저히 자신이 없다면 이틀 전 신년기자회견을 진행한 야당 대표에게 자문이라도 구하라”고 일갈했다.

강 대변인은 “총선을 앞두고, 불통의 이미지를 희석해 표심을 현혹하려는 ‘대국민 윤석열 불통 사기쇼’에 국민을 들러리 세우지 말라. 그저 ‘불통의 메아리’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책임을 피하려는 꼴이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언론에서도 KBS 단독 대담 형식의 소통 방식을 비판했다.

이가혁 JTBC 기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2019년 5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KBS와 단독 대담을 한 것과 비교했다. 이 기자는 “당시에도 ‘왜 KBS와만 하느냐’ 같은 비슷한 논란은 있었다. 정작 논란은 방송 후에 더 커졌다. 당시 진행을 맡은 KBS기자의 무례한 질문 논란이 생긴 것”이라며 당시 KBS 기자가 독재자라는 말을 썼다고 했다.

당시 KBS 기자는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보면 청와대가 주도해서 여당이 끌어가는 것으로 해서 야당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정국을 끌어가고 있다, 이런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대통령께 ‘독재자’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독재자’ 들으셨을 때 어떤 느낌이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이를 두고 이가혁 기자는 “‘무례함 질문 논란’을 다르게 보면, ‘독재자’라는 표현을 써서 대통령에게 질문 할 만큼 ‘사전 조율이 세게 들어가지 않았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며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4일 미리 녹화하고, 7일에 방송할 것으로 알려진 바로 그 ‘대담’에서도 이 정도의 허심탄회한 질문이 나올 수 있을까?”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충재 전 한국일보 기자는 <‘김건희 명품백’ 사과를 애걸하는 나라>라는 오마이뉴스 칼럼에서 사전 녹화 방식의 KBS 대담에 대해 “민감한 부분을 거를 시간을 충분히 둔다는 얘기다. 국민이 납득할까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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