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동훈 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에도 당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 위원장 입장을 두고 “윤 대통령이 만들어놓은 돔 구장 안에 있다”(천하람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여론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김용태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쓴소리가 나왔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취임해서 지금까지 전국을 돌면서 얘기를 하지만 당의 변화한 모습은 하나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비 반납이나, 불체포 특권 서약 요구 등을 제안한 것을 두고 김 전 위원장은 “과거부터 쭉 나오던 얘기지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라며 “한동훈 비대위가 출발한 지 보름 정도 됐는데 비대위가 뭐를 한다는 것이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 당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되겠다고 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수직적 당정관계 개선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탓이냐는 질의에 김 전 위원장은 “수직적 당정 관계는 깨질 수가 없게 돼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3년 이상 남아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해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위원장이 대통령을 거론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두고 “그 자체가 벌써 대통령 이미지상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을 하고 있다”며 “무슨 새로움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한동훈 위원장 지지율과 인기가 높다는 반론에 김 전 위원장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젊고 발랄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지지가 높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의힘의 열성적인 지지자들이 환호를 오르는 것이지 한 비대위원장의 새로운 지지 세력이 늘어났다고 보지 않는다”며 “개인적인 인기는 올라갔을지 모르지만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거라 보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황교안 전 대표 지지도도 24%까지 올라갔으나 (선거에서) 아무 의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버렸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지난 15일 밤 방송된 MBN TV <판도라>에 출연해 한 위원장의 활동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만들어 놓은 돔 구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규정했다. 천 위원장은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 돔에 들어와 있지 않는 국민들에게 문을 열지 않았는데,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도 (열려는) 노력을 안하고 있다”며 그 사례로 “그것이 대표적으로 김건희 특검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측근인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가운데 한 명이었으나 탈당하지 않고 잔류한 김용태 국민의힘 예비후보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후 백브리핑에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윤 대통령과 여당의 대응을 우려했다.

김 예비후보는 “김건희 특검법 (문제의) 본질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라고 생각한다”며 “여사에 대한 문제가 있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다만 중도층의 많은 국민들이 거부권 행사하지 않기를 바란 것에 여당이 부응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예비후보는 대통령실이 거부권을 행사를 두고 “거부권 행사 과정에서도 직접 설명하고 설득한 과정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지금 여당이 재의요구권에 함께 참여하는 것의 핵심은 국민에 어떻게 설명하는가가 핵심”이라고 쓴소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