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특검법 통과 뒤에 대통령실이 영부인 일정과 의전 등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 설치를 검토하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특검을 받아들인 뒤 설치해야 진정성이 있다며 물타기용 설치라고 직격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대통령실이 김건희 특검법 물타기를 위해 제2부속실을 설치한다고 한다”며 “저는 윤석열 정권 출범 초기부터 2부속실의 필요성을 일관되게 건의해 왔다”고 운을 뗐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대통령 부인의 일정을 공식화할 필요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 부속실을 별도로 두는 건 여사가 대통령의 업무, 즉 국정에 개입할 여지를 구조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였다”고 2부속실 설치 요구 배경을 설명했다.

고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는 오래전부터 예측됐었다. 허위 학력, 주가조작 등 후보 시절부터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됐고, 그때 김건희 여사는 영부인의 역할은 하지 않고 아내의 역할만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며 “그게 바로 문제였다. 인간 김건희로서 하고 싶은 것은 다 마음대로 하시면서 대한민국 영부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는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취임 직후 봉하마을 방문 때 행사와 관계없는 코바나 컨텐츠 출신 지인을 동행해서 문제를 일으켰고, 스페인 순방 때는 김 여사를 지원하기 위해 민간인을 대통령 전용기에 태운 일이 벌어져 파장을 일으켰다”며 “지난해에는 리투아니아 순방 중 일반인 출입을 차단한 채 명품 매장을 찾아 쇼핑했고, 결국엔 고가의 명품백을 수수하는 현장이 국민들에게 생생하게 공개됐다. 그뿐 아니라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관련해 김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 자기 땅을 백지화 만드는 게 아니라 고속도로 건설 사업을 백지화해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하루가 멀다 하고 불거지는데도 2년 가까이 나 몰라라 하더니 김건희 특검법이 압도적으로 통과되자 이제서야 국민 저항을 2부속실 설치로 덮어보겠다는 얄팍한 속셈을 드러낸 거다. 수가 너무 뻔히 보인다”며 “대통령실이 2부속실 설치의 진정성을 국민께 확인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김건희 특검법을 받아들인 뒤에 2부속실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