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 39개가 국내외 빅테크 기업에 방송사들의 뉴스와 영상을 AI 학습에 사용했는지 물었다. 또 빅테크 기업들이 AI 학습에 방송사들의 저작물을 사용하려면 방송사들의 요구사항이 반영돼야 한다고도 했다.

14일 오전 한국방송협회(회장 박민 KBS 사장)는 네이버와 카카오, 구글코리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국내외 빅테크 기업에 방송협회 회원사 저작물의 ‘AI 학습 이용 여부 확인 요청과 학습 이용 관련 요구사항 의견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방송협회는 빅테크 기업들에 다음 달 12일까지 의견서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9월부터 방송협회는 회원사들의 법무팀과 지식재산권팀을 중심으로 TF를 꾸렸다.

먼저 방송협회는 “우리 협회 회원사 39개 지상파 방송사의 소유 저작물(뉴스콘텐츠 및 모든 형태의 영상 콘텐츠 등)의 AI 학습 이용 여부 및 향후 이용 계획에 대한 확인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별도의 이용 허락 없이 방송사들의 과거 및 최신 뉴스와 영상, 오디오 콘텐츠 등을 AI 학습에 이용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방송협회는 “귀사에서 개발 중이거나 개발 예정, 출시 또는 출시 예정인 모든 형태의 AI 서비스의 데이터 학습에 지상파 방송사 소유 저작물을 이용하려면 사전에 별도의 이용 허락받아야 한다”며 “방송사들은 귀사의 AI 학습에 본사의 뉴스, 콘텐츠 이용을 허락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저작물을 사용하려면 별도의 보상 협의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방송협회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소유하고 있는 뉴스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영상 및 오디오 콘텐츠는 수십 년간의 노하우가 축적된 저작물로 어떠한 경우라도 저작권 침해가 발생해선 안 된다”며 “귀사에서 현재 지상파 방송사 소유의 저작물을 AI 학습에 이용하고 있거나 또는 향후 이용 계획이 있다면 지상파 방송사들과 별도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방송협회는 “저작권자와 AI 개발사가 상생할 수 있는 AI 산업 생태계가 구출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상호 신뢰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을 위한 첫 단계로 귀사에 AI 학습 이용 데이터의 출처와 내용,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방송협회는 “생성형 AI 시장은 향후 1조3000억 원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한 AI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한국 대표 기업들이 앞다퉈 연구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 기업이 독자적인 생성형 AI 기반을 구축해 세계를 선도하길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AI 산업 발전과 더불어 생성형 AI 학습의 원천인 언론사와 상생 협력관계 구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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