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가자 전쟁으로 사망한 기자의 수가 최소 58명으로 지난해 전 세계에서 숨진 기자 총계를 넘어섰다고 언론인 국제연대기구들이 밝혔다.

언론노동자 국제연대기구인 국제기자연맹(IFJ)은 지난 11월30일 기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래 “최소 58명의 언론인과 미디어 종사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같은 날 기준 최소 57명이 사망했다며 “이에 비해 2022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취재·보도 업무와 관련해 사망한 언론인 수는 42명”이라고 했다.

국제기자연맹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인 51명과 이스라엘인 4명, 레바논인 3명 등 58명의 언론인이 사망했다. 언론인 3명이 실종 신고됐고 19명이 체포됐으며 1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언론인보호위원회는 밝혔다. 기자에 대한 폭행과 협박, 사이버 공격, 검열, 가족들 살해 사건도 발생했다.

▲이스라엘-가자 전쟁에서 숨진 기자 위치를 밝힌 언론인보호위원회 인포그래픽
▲이스라엘-가자 전쟁에서 숨진 기자 위치를 밝힌 언론인보호위원회 인포그래픽

이스라엘군(IDF)는 앞서 10월27일 로이터통신과 프랑스 프레스통신이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자사 언론인을 공습 표적 삼지 않겠다고 보장하라’고 요구하자 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 수는 1만 6000명을 넘어섰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3일 이스라엘에 의한 가자지구 민간인 사망자 비율이 최근 우크라이나,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인한 사망보다 크게 높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7주 동안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여성과 어린이가 2년 동안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생한 민간인 사망자의 두 배를 넘는다.

▲국제기자연맹(IFJ) 웹사이트 갈무리
▲국제기자연맹(IFJ) 웹사이트 갈무리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가자지구에 대한 보도를 하는 이스라엘 신문을 상대로도 제재에 나섰다. 슐로모 카르히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은 이스라엘의 진보 성향 신문 ‘하레츠’에 대해 ‘전시 중 패배주의와 거짓 선전’을 이유로 광고와 구독 등을 중단하는 정부 결의안을 제안했다.

국제기자연맹에 따르면 이는 이스라엘이 지난 10월 ‘국가안보’를 해치는 언론사를 일시 폐쇄 조치할 수 있도록 한 긴급 규정을 승인한 뒤 이스라엘 언론사에 적용한 첫 발의다. 외신의 경우 이스라엘은 지난달 13일 레바논 기반 알마야딘 TV 채널이 ‘적의 이익에 복무해 안보를 해친다’는 이유로 시청 접근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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