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까지 순방에 쓴 예산이 1개국당 25억원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1개국당 15억원인데 비해 크게 늘었다는 지적이 나오자 대통령실은 단편적으로 비교할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17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관 ‘2024년 대통령실 예산안 심의의결’을 위한 전체회의에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김병주 의원은 윤 대통령의 올해 순방 예산이 249억원 편성됐으나 추가로 329억원이 들어서 모두 578억원 들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는 평균 200억원 정도가 들었다”며 “그러면 효과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해외) 1개국 도는데 예산이 얼마인지 아느냐. 문재인 정부 때는 15억 들었는데, 지금은 25억 들었다. 1개국 가는데 왜 10억이나 더 들죠”라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건전재정으로 가는데 왜 대통령실이 모범을 안 보이고 예산을 이렇게 물쓰듯 하는지 국민들은 의혹을 갖고 있으니 답변해보라”고 추궁했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이 17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 예산이 1개국당 25억인데 반해 문재인 전 대통령 때 15억에 불과했다고 질의한 데 대해 단편적 비교라고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 영상회의록 갈무리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이 17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 예산이 1개국당 25억인데 반해 문재인 전 대통령 때 15억에 불과했다고 질의한 데 대해 단편적 비교라고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 영상회의록 갈무리

이에 이관섭 수석은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 순방 예산과 지금 윤석열 대통령 순방예산을 액수만 갖고 비교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는 것 같다”며 “코로나시대인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대통령의 순방이 적었을 수밖에 없고, 대통령의 순방 예산을 1개국에 얼마라고 산출하는 것은 성과를 굉장히 단편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 수석은 또 “대통령님이 취임한 이후 91개국이 넘는 정상과 만나시고 안보라든가 엑스포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은 정상을 만났기 때문에 그런 부분의 성과와 같이 비교하셔야지 1개국 만나는데 얼마 소요된다 이런식으로 비교하는 것은 조금 다른 방법으로 성과를 측정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 순방하는데 경제가 어려우니까 대통령도 아껴써야 하는데, 지금 올해 249억이었는데 (여기서) 두배나 들어난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김병주 의원이 ‘순방예산이 대통령 예산인가 외교부예산이냐’고 질의하자 이관섭 수석은 “외교부 예산으로 안다”고 답했다. ‘공군1호기 비용은 어디 예산인가’, ‘기름값은 어디 예산인가’라는 잇단 질의에도 이관섭 수석은 “외교부 예산”이라고 답했다. ‘대통령님이 쓰시는 건데 왜 외교부 예산으로 들어가느냐’는 질의에 기 수석은 “생각해보겠다”며 “기존에 계속해서 외교부 예산으로 잡혀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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