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오늘)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이다. 이날 일부 아침신문에선 수능을 앞두고 지난 15일 예비소집일 수험생들의 풍경을 담았다. 보통 수능 시험장 풍경을 담은 사진이 수능 다음날 지면에 실렸는데 올해는 예비소집일 풍경도 여러 신문에서 담았다. 

전보가 138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KT는 지난 2일 ‘115 전보 서비스’ 종료 안내를 공지했다고 15일 밝혔다. 서비스 종료일은 다음달 15일이다. KT는 전보 이용량이 급격히 줄어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보는 우편보다 빠르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19~20세기 주요 통신수단으로 활용됐다. 국내에서는 1885년 한성전보총국이 서울~인천 간 첫 전보를 보냈고 광복 이후에는 체신부와 KT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서비스가 이관됐다. 1990년대 이메일과 휴대전화 등 보급으로 이용량이 급감했다. 

박민 KBS 사장이 첫 공식 행보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연 이후 KBS 안팎에서 공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KBS가 메인뉴스에서 리포트로 자사의 불공정 방송에 대해 다루고 기자들이 반발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동아일보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KBS 사장들이 반성문을 써왔다며 정치적으로 휘둘릴 경우 임기를 채우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칼럼이 실렸다. 

▲ 16일자 주요 아침신문 1면
▲ 16일자 주요 아침신문 1면

마스크 없는 수능, N수생 28년 만에 최다

16일 전국 시험장 1279곳에서 50만 명이 넘는 수험생들이 2024학년도 수능 시험을 치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출제진 730여 명(관리 요원 포함)은 16일 수능 시험이 끝나는 시간까지 약 40일간 합숙한다. 올해는 기존 출제진과 검토진 외에 고교 교사 25명으로 구성된 ‘공정 수능 출제점검위원회’가 추가돼 정부가 밝힌 대로 이른바 ‘킬러 문항’을 집중 검토했다. 

올해 재수생 이상을 가리키는 ‘N수생’은 1996년(37.3%)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인 35.3%에 달한다. 또 올해 수능은 4년 만에 마스크를 끼지 않고 치른다. 코로나 확산으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수험생들이 마스크를 내내 착용했지만 올해는 하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았다. 칸막이 역시 없앴고, 코로나 확진자도 다른 수험생과 같은 시험장에서 시험을 본다. 다만 점심시간엔 다른 공간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별도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 16일자 한국일보 기사
▲ 16일자 한국일보 기사
▲ 16일자 경향신문 사진기사
▲ 16일자 경향신문 사진기사
▲ 16일자 조선일보 기사
▲ 16일자 조선일보 기사
▲ 16일자 한겨레 1면 사진기사
▲ 16일자 한겨레 1면 사진기사

통상 수능 시험날 풍경을 담은 사진기사가 수능 다음날 1면에 실렸고, 예외없이 여학생들의 사진이 실려왔다. 이러한 관행은 지난 2019년 11월15일 경향신문이 1면에 수능시험을 마친 남학생 사진을 실으면서 깨졌다. 2020년 이후에는 코로나로 달라진 시험장 모습들도 실리기 시작했다. 올해는 수능 예비소집일인 지난 15일, 다양한 수험생의 모습이 16일자 지면에 담겼다. 

최초 근대 통신서비스 전보, 내달 사라져

과거 빠른 연락방식이던 전보가 138년 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면서 다수 매체에서 이 소식을 다뤘는데 조선일보가 2면에서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조선일보 기사를 보면 각 가정에 전화기가 보급되기 시작한 1960년대 전까진 일반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연락 수단이었다. 

최초 전보는 전신기를 통해 모스 부호를 전달했는데 서울~인천 사이만 연락이 가능했고 한문으로 내용 작성이 가능해 주로 정부부처나 공공기관에서 공문을 보낼 때 사용했다. 1890년대 후반부터 국문 전보가 가능해졌지만 당시 26자짜리 전보 요금은 10냥4전(현재 기준 약 40만 원)에 달해 국민 다수가 사용하긴 어려웠다. 

▲ 16일자 조선일보 기사
▲ 16일자 조선일보 기사

조선일보에 따르면 1950년대 후반 타자기로 문자를 입력하면 수신자가 이를 그대로 인쇄할 수 있는 ‘타자 전신기’가 나오고 서울~부산까지 시설이 확충돼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전보는 글자 수에 따라 요금이 달라져 ‘쾌유를 기원합니다’를 ‘기쾌유’, ‘결혼을 축하합니다’를 ‘축결혼’ 등으로 줄여 보냈다. 

관련해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조부 위독’ 전보 일화가 유명하다고 전했다. 1950년대 초 김 전 대통령은 가족들에게 ‘조부 위독’ 전보를 받고 고향인 거제도에 내려갔는데 알고 보니 당시 가족들이 김 전 대통령을 결혼시키기 위해 부른 것이었다. 방송인 고 송해씨도 한 방송에서 한국전쟁 휴전 전보를 자신이 직접 쳤다고 밝혔다. 

1981년 한국전기통신공사가 설립되면서 전보를 전적으로 맡았고, 1984년에는 전보가 공중전기통신사업법상 기간통신역무로 지정됐다. 그러다 1991년 기간통신역무에서 제외됐고 당시 KT는 차별화를 위해 전보와 함께 꽃, 떡 등 선물을 같이 보내는 부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은 160여년 만인 2007년 전보 서비스를 종료했고 독일도 170년 만인 올해 1월 서비스를 중단했다.

앞으로 국내에선 전보와 비슷한 우체국의 축하카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축하카드 서비스는 전보와 달리 배송에 2~3일이 걸리는데 메시지와 함께 화환, 케이크 등을 보낼 수 있다.

동아 “반성에서 시작해 사퇴·해임으로 끝난 사장들”

박민 KBS 사장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공정성을 훼손해 국민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 정중히 사과한다”고 했다. 

이진영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칼럼 <정권 바뀔 때마다 반성문 쓰는 KBS 사장>에서 “진행자가 ‘KBS 임원진의 사과 기자회견은 KBS 역사상 처음인 듯하다’며 의미 부여를 했지만 감동은 없었다”며 “자기가 한 일에 대한 반성이 아니었다. 윤지오 출연, 검언유착 오보, 생태탕 집중 보도, 김만배 녹취록 인용 보도 모두 전임 사장 시절 있었던 일”이라고 썼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임명된 이병순 사장은 취임사에서 “KBS는 지난 몇 년간 공정성과 중립성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했고,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양승동 사장은 보수 정부 시절 KBS 방송을 “10년의 실패”로 규정했다. 이에 이 논설위원은 “좌우 가리지 않고 줄곧 어용 방송을 해왔다는 ‘자백’으로 들린다”고 했다. 

▲ 16일자 동아일보 칼럼
▲ 16일자 동아일보 칼럼

동아일보는 KBS 사장이 정권에 휘둘린 과거 사례를 열거했다. 그는 “KBS 역대 ‘민선’ 사장 13명 가운데 법정 3년 임기를 채운 사람은 이명박 정부의 김인규 사장과 문 정부의 양 사장 둘뿐”이라며 “두 사람은 정권이 바뀌지 전 임기가 끝나는 덕을 봤다”고 했다. 이어 “홍두표, 박권상 사장은 연임 후 정권이 교체되자 사퇴했고, 2명은 정권교체 전 전임자의 잔여임기만 마치고 물러났으며 나머지는 초대 민선 사장을 포함해 대부분 권력과 갈등하가 사퇴하거나 해임됐다”고 했다. 

이 논설위원은 박 사장이 수신료 분리징수 시행 이후 첫 KBS 사장인 점을 거론하며 “이제는 시청자들의 신뢰도가 수신료 수입으로 나타난다. 사장 바뀐 뒤로도 9시 뉴스가 ‘땡윤 뉴스’가 됐을 뿐 무보직 고연봉의 ‘기둥 뒤 직원들’은 그대로라면 수신료 납부 거부 사태가 일어나 사장부터 임기를 채우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반대로 ‘(정치적) 외풍을 막고 파괴적 혁신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면 ‘수신료가 아깝지 않다’는 시청자들의 신뢰가 KBS와 박민 사장을 ‘외풍’에서 지켜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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