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삭제, detele. 사진=gettyimagesbank
▲ 삭제, detele. 사진=gettyimagesbank

내년 총선에 대통령실 참모들이 수도권 험지를 기피하고 여당 텃밭인 영남 출마에만 몰리고 있다는 내용의 조선일보 기사가 보도됐다가 삭제됐다. 이 기사에는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지 나오는데 이는 중앙일보를 비롯해 타 매체에 이미 나온 내용이다. 최근 조선일보는 현 정부 언론 정책에 대한 비판 논조 칼럼을 몰고한 바 있다. 

조선일보는 9일 오전 <서울 출신도 영남으로…양지만 찾는 용산 참모들>이란 기사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 예정인 30여명의 용산 대통령실 참모들 대부분이 수도권 험지는 기피하고 기존의 서울 인연도 끊은 채 영남 텃밭으로만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9일 나온다”며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인요한 혁신위원회에서 주장하는 영남 중진 의원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로 생긴 빈 자리에 용핵관들이 오는 것 아니냐’는 말이 실제 나올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 조선일보 9일 자 기사. 해당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 조선일보 9일 자 기사. 해당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조선일보는 기사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각각 어느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지 밝히고, 일부 인사들은 서울 태생이거나 서울에서 정치 이력이 있는데도 영남 등 여당 텃밭에 출마하려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면서 서울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을 거론하며 비교했다. 조선일보는 “여권에서는 ‘중량감 있는 대통령실 참모 중에 내년 총선 승부처인 수도권 험지에서 희생하겠다고 나서는 이가 하나도 없다’는 말이 나온다”고도 보도했다. 

이 기사는 이날 오후 현재 삭제된 상태다. 삭제된 기사에 나오는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그들의 예상 출마지는 중앙일보가 지난 7일 보도했던 내용과 같다. 

▲ 지난 7일 자 중앙일보 기사.
▲ 지난 7일 자 중앙일보 기사.

여권 텃밭으로 분류되는 곳에 출마를 준비하는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경북 구미을), 김인규 전 행정관(부산 서·동구),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충남 홍성·예산), 김은혜 홍보수석(경기 분당을), 주진우 법률비서관(부산 수영), 이병훈 정무수석실 행정관(경북 포항남·울릉), 김찬영 전 법률비서실 행정관(경북 구미을), 임종득 전 안보실 2차장(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조지연 국정기획실 행정관(경북 경산) 등이다. 

반면 수도권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는 이승환 전 정무수석실 행정관(중랑을), 권오현 전 공직비서관실 행정관(중·성동갑), 여명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동대문갑), 전희경 정무수석실 정무1비서관(경기 의정부갑), 김기흥 전 부대변인(인천 연수을) 등이다. 

미디어오늘은 이날 선우정 조선일보 편집국장과 기사를 작성한 취재 기자에게 삭제 이유를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현 정부 언론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윤석민 서울대 교수 칼럼을 지난달 27일 잠시 노출했다 삭제했다. 선우 국장은 윤 교수와 칼럼에 이견이 합의되지 않아 몰고 처리했는데 제작상 실수로 노출되어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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