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사칭광고가 계속 방치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문제가 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황현희씨에 대한 사칭광고가 지난 5일에도 등장했다. 유재석, 현정은, 이부진 등 새로운 사칭광고도 늘고 있다.

5~6일 모니터 결과 유재석, 현정은, 이부진, 주진형, 황현희 등 사칭 광고가 페이스북에 게재됐다. ‘유재석 KR’이라는 이름의 계정은 “안녕하세요 여러분. 제 이름은 유재석입니다”라며 “좋건 싫건 자본주의 하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금융 공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주식 투자 리딩방 가입을 권유했다.

▲ 유재석 사칭광고 갈무리
▲ 유재석 사칭광고 갈무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사칭하는 광고도 올라왔다. 현정은 이름의 계정이 올린 광고는 “안녕하세요. 저는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입니다”로 시작하며 주식 리딩방 가입을 권유한다.

논란이 되자 방송통신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이 사업자에 자율규제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문제 광고는 계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부터 문제가 된 황현희씨, 주진형 전 대표에 대한 사칭광고도 계속 나타났다.  페이스북이 이미 사칭을 당한 인사에 대한 광고 모니터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 이부진, 현정은 사칭광고 갈무리
▲ 이부진, 현정은 사칭광고 갈무리

주진형 전 대표는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에선 온라인에서 남의 이름을 사칭할 때 처벌할 수 있는 법이 없단다. 할 수 있는 것은 명예훼손죄로 고소하는 것뿐이라고 한다”며 “담당 경찰은 이런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잡기가 어렵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짜 광고가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이 9월 말, 내가 고소장을 제출한 것이 10월 중순, 그러고 나서 지금 3주가 지났지만 가짜 광고는 여전하다”고 했다. 

이들 광고는 전문가나 유명인의 권위를 이용해 주식투자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리딩방 가입을 유도하는 리딩방 광고다. 사람들을 모은 다음 가짜 시스템을 만들어 높은 수익이 나온 것처럼 속인 다음 투자금을 편취하는 등 사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5일 메타코리아는 미디어오늘에 “타인을 사칭한 계정은 메타의 정책에 따라 엄격히 금지된다”며 “별도 인력과 기술을 투입해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16일 메타코리아는 "사칭 계정 단속을 위해 추가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안전한 플랫폼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사칭 여부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광고 게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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