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숨진 언론인이 2일 기준 36명에 달한 가운데 언론개혁시민연대가 “이스라엘의 언론인 학살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언론연대는 3일 논평을 내고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만행을 중단시킬 방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그 속에 언론인의 명단도 늘어가고 있다”고 했다.

언론연대는 “전쟁이 벌어진 현장에서는 언론인을 비롯해 그 누구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 그렇기에 전쟁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언론인들의 직업의식은 존경받아야 마땅하다”며 “문제는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언론인 학살이다. 이스라엘 군은 취재 중인 언론인을 조준해 포탄을 쏴 외신 기자를 살해했다”고 했다.

▲지난 2일 숨진 팔레스타인TV 모하메드 아부 하탑 기자. 아부 하탑 기자가 가자 칸유니스에 있는 자택(아파트) 도착한 직후 이스라엘이 공습해 그와 그의 가족 10명이 숨졌다. ⓒ팔레스타인온라인 트위터
▲지난 2일 숨진 팔레스타인TV 모하메드 아부 하탑 기자. 아부 하탑 기자가 가자 칸유니스에 있는 자택(아파트) 도착한 직후 이스라엘이 공습해 그와 그의 가족 10명이 숨졌다. ⓒ팔레스타인온라인 트위터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2일 이스라엘이 전쟁을 선포하며 봉쇄된 가자지구에 공격을 시작한 이후로 최소 36명의 언론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인 31명, 이스라엘인 4명, 레바논인 1명이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지난 13일 이스라엘 포탄에 의해 AFP 아이삼 압달라 기자가 숨지고 기자 6명이 부상 당한 사건이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2일 팔레스타인TV 기자 모하메드 아부 하탑과 그의 가족 10명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

언론연대는 “이스라엘이 언론인을 저격한 건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알자지라 소속 아부 아클레 기자(미국국적)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취재하던 중 피격돼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 당시 함께 취재하던 언론인을 포함한 목격자들은 이스라엘군이 기자를 조준 사격했다고 증언했다”고 했다.

언론연대는 “전쟁의 참상을 취재하던 언론인들마저 사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팔레스타인의 절박한 목소리는 누구를 통해 전 세계 민중들을 만날 수 있을까”라며 “이스라엘의 언론인 공격은 전쟁범죄인 동시에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반인권적인 행위이다. 언론의 취재를 위축시키고, 이스라엘이 저지른 학살을 가리려는 만행”이라고 했다.

언론연대는 “한국에서도 많은 언론인이 이번 전쟁을 취재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며 “취재하는 언론인을 향해 포탄을 쏜 이스라엘의 만행을 규탄한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에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을 누비다 희생한 언론인과 가족들에 애도와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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