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 전후로 악수한 것을 두고 영혼없는 악수 쇼핑이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오전 국회 본관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야당 국회의원들에게 악수 쇼핑, 악수 세례를 퍼부었다”며 “야당과 소통하려는 흉내를 내시느라 수고는 한 것 같은데 모조품이 진품, 명품이 될 수는 없다. 영혼 없는 악수가 겸손의 해법이 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시정연설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며 “반성 제로, 공감 제로, 비전 제로 시정 연설은 맹탕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그는 “병사 월급 올려준다면서 오히려 병사 후생 복지 예산을 깎는 조삼모사식 기만과 우롱이 병사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어제 시정연설은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국정기조 전환은 없었고, 변명에, 그리고 우리가 요구한 현안은 없었다. 재정 건전성에 대한 집착만 더 강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악수를 영혼없는 악수세례가 겸손의 해법이 될 수 있느냐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악수를 영혼없는 악수세례가 겸손의 해법이 될 수 있느냐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이 대표는 특히 “병사 월급을 올리겠다고 하셨는데, 예산으로 보면 병사들 복지 예산을 1857억원이나 삭감하겠다고 한다”며 “국민들을 원숭이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이런 것을 조삼모사라고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청년 병사들의 생일 케이크나 축구화를 빼앗을 게 아니라 대통령실 특활비, 검찰 특활비부터 줄이라는 그런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병사 월급 인사 발언을 두고 국회 국방위 전문위원의 내용(검토보고서)을 들어 “병사 월급을 올려주겠다고 해놓고, 병사들이 경축일이나 추석, 설날, 국군의날이 되면 특식을 먹는데, 그 특식을 정말 치사하게 9번에서 3번으로 줄였다. 이래서 되겠느냐”며 “병사들의 축구화 예산 36억도 전액 삭감했고, 1만5000원짜리 생일 케이크 예산 50억 원이 전액 삭감됐다. 정말 비정한 정부”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병사 월급 올려준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엄청난 삭감을 했다”며 “우리 병사들 가지고 장난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서 의원은 “해병대 병사의 사망 사건, 나라 지키라고 보냈더니 아이가 주검이 되어 돌아왔는데, 대통령이 한 마디 사과 없이 자화자찬 식으로 어제 시정연설 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국회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영상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국회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영상 갈무리

경향신문은 지난달 31일자 기사 <[단독] 병사 월급 200만 원 공약한 정부, 병사 지원 예산 1857억 삭감… ‘조삼모사’ 논란>에서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내년부터 병사들은 생일날 특식으로 케이크를 받지 못하게 된다. 축구화 구매비나 이발비, 효도 휴가비도 지원받지 못한다”며 “내년도 예산안에서 병사에게 지급하던 현금성·현물 지원 사업 예산 1857억원이 삭감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문위원이 이날 펴낸 ‘2024년도 국방부 소관 예산안 검토보고서’를 보면,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그동안 병사에게 현금성 또는 현물로 지원했던 사업 예산안 1857억 원어치를 삭감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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