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재단법인 서재필기념회가 제12회 서재필언론문화상 수상자로 이충재 전 한국일보 주필(62)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내달 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서재필언론문화상 선정위원회는 “정확한 사실 전달과 공정한 논평이라는 저널리즘의 본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30여 년 동안 가장 성실하게, 또 치열하게 살아온 언론인 이충재 기자는 양시양비가 아니라 시시비비를 가리는 ‘중도’ 언론의 참모습을 제시하며 진정한 언론인의 길을 걷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정위는 “진영 논리에 빠지지 않고 공정하고 합리적 견해를 지향하며 균형감과 객관성을 갖춘 ‘적극적 중도’의 모습으로, 진영에 관계없이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지성의 필봉으로 저널리즘 가치를 추구하는 언론인 자세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 이충재 전 한국일보 주필이 지난해 11월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일보 사옥 18층 주필실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이충재 전 한국일보 주필이 지난해 11월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일보 사옥 18층 주필실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이 전 주필은 1987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문화부장, 사회부장, 편집국장과 논설위원, 주필, 이사, 고문 등을 지냈다. 지난해 12월 한국일보 퇴사 후에도 자신의 홈페이지 ‘이충재의 인사이트’에 뉴스레터와 칼럼을 발행하고 있다.

이 전 주필 칼럼 다수는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내용이다. 지난 20일자 칼럼에선 윤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이 원하는 건 보다 근본적인 것”이라며 “서민보다는 기업과 부자들을 우선시하는 경제 정책과 노조와 시민단체 등 비판 세력을 무조건 적대시하는 행태, 언론을 통제하고 집회 시위를 제약하는 반헌법적 행태 등을 멈추라는 요구”라고 비판했다.

이왕준 서재필기념회 이사장은 “서재필 선생의 애국, 민주, 민권 사상을 계승하기 위한 서재필언론문화상은 언론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고, 참신하면서도 사회 변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확립돼 나가야 한다”며 “치열한 기자정신으로 30여 년을 한결 같은 언론인의 길을 걷고 있는 이충재 기자야말로 이 상의 정신에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서재필언론문화상은 독립운동가이며 우리나라 최초 민간 언론인 ‘독립신문’을 창간한 서재필 선생의 언론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1년 제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000만 원이 주어진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