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서 바깥으로 철거 이전하는 문제를 두고 한시준 독립기념관장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한시준 관장은 사흘전 정무위 국감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에 놓아두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은 독립군과 광복군이 육사의 역사적 뿌리이자 정신적 지주라는 의견에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흉상 이전보다 홍범도 장군의 독립운동가로서 일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도 했다.

오 시장은 16일 오전 서울시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관 서울특별시 국정감사에서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범도 장군이 총사령관으로 활약한 독립군,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창설한 광복군은 국군의 역사적 뿌리이자, 육사의 정신적 토대다라고 생각하는데, 시장은 어떤 의견이냐’는 질문에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육사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에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 오 시장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저는 그 분들의 장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누구나 공훈이 있고, 실수 죄과도 있는 것이 보편적인데, 굳이 단점에 초점을 맞춰서 역사적 인물을 부각하는 것보다 후손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장점을 부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럼 ‘이종찬 광복회장의 의견’, ‘13일 정무위원회에서 독립기념관장이 했던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이 의원의 질의에 오세훈 시장은 “예 그렇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시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관 서울특별시 국정감사에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서 이전하지 않고 그대로 둬야 한다는 독립기념관장의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영상 갈무리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서울시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관 서울특별시 국정감사에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서 이전하지 않고 그대로 둬야 한다는 독립기념관장의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영상 갈무리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는 것에 공산당 가입 프레임을 씌우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미냐’는 이형석 의원 질의에 오 시장은 “예 위치를 이전하는 게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이 ‘육사의 뿌리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거라고 판단한다’며 ‘대선 주자 반열에 계신 분이기 때문에 견해가 있어야 해서 묻는다’고 하자 오세훈 시장은 “그 분의 독립운동가로서의 일생을 사셨던 분들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관 국가보훈부와 독립기념관 국정감사에서는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입장이 주목을 끌었다. 한 관장은 백혜련 정무위원장이 ‘육사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어떤 입장이냐’고 묻자 “육사에서 홍범도 장군을 비롯해 독립군 관련 다섯 분을 모신 것은 우리 나라 군인의 정신이나 육사의 군내 지도자 양성하는 사람들이 본 받아야 할 대상으로 아마 그런 취지로 세운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우리 나라 군의 정신을 제대로 함양하고 지도자들에게 그런 정신을 가리키려면 흉상을 육사에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이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관 국가보훈부와 독립기념관 국정감사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에 그대로 둬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국회 영상회의록 갈무리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이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관 국가보훈부와 독립기념관 국정감사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에 그대로 둬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국회 영상회의록 갈무리

이 말을 들은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독립기념관장님 조금 아까 홍범도 장군흉상을 육사에서 우리 군에서 어떻게 예우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시준 관장은 ‘육사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요청이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강성희 진보당 의원 질의에 “어떻게 모실지 내부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일부에서는 수장고에 모셔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수장고가 어떤 곳이냐’는 질의에 한 관장은 “수장고는 자료를 보관하는 곳인데, 수장고에 모시는 것은 합당치 않는다”고 답했다. ‘김좌진 동상과 같이 모시는게 어떠냐는 의견을 어떻게 보느냐’는 강 의원의 질의에 한 관장은 “홍범도 장군 육사에 있는 것은 흉상이고, 저것은 큰 동상”이라며 “홍범도 장군을 독립기념관에 모셔서 저 옆에 있는 것은 좀 그렇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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