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 방송심의소위원회(방송소위, 위원장 류희림)가 방송사고 관련 민원이 제기된 YTN 제작진 의견진술을 듣기로 했다. 류희림 위원장은 지난달 YTN의 이동관 당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관련 방송화면 사고를 언급하며 방송사고가 반복되는 YTN에 대한 의견진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류 위원장은 YTN 기자 출신이다. 

12일 방송소위에는 YTN의 방송사고 관련 두 개의 안건이 상정됐다. YTN <뉴스와이드>는 지난 6월18일 <“시세조종 수천 회 104억 원 부당이득”…“사실 무근”> 제하의 보도에서 주가조작 사태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인터넷 주식카페 ‘바른투자연구소’ 운영자 강기혁씨 사진을 배경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는데, 앵커가 사안과 관련 없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 관련 발언을 언급했다. 

이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악수하는 사진을 배경으로 앵커가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라고 발언했지만, 특파원 리포트가 이어지지 않은 채 7초간 화면 전환 없이 스튜디오를 그대로 보여줬다. 

지난 6월25일 <굿모닝 와이티엔>에서는 <하루 만에 바그너 반란 봉합 수순…푸틴, 장악력 타격> 제하의 보도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로 반란을 일으켰던 바그너 용병 그룹이 모스크바로 향하던 중 철수를 선언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모스크바 시민 2인의 인터뷰를 자막 없이 방송했다. 사무처에 따르면, 두 안건 모두 방송사고에 대한 후속조치는 없었다. 

▲ 지난 6월25일 '굿모닝 와이티엔' "하루 만에 바그너 반란 봉합 수순…푸틴, 장악력 타격" 보도화면 갈무리. 
▲ 지난 6월25일 '굿모닝 와이티엔' "하루 만에 바그너 반란 봉합 수순…푸틴, 장악력 타격" 보도화면 갈무리. 

류희림 위원장(대통령 추천)은 YTN의 이동관 방통위원장 관련 방송사고를 언급했다. YTN은 지난달 10일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관련 보도를 하면서 이동관 당시 방통위원장 후보자 얼굴을 앵커 배경화면에 띄웠다. 당시 YTN은 방송사고를 인정하고 이 후보자에게 사과했지만, 이 후보자는 YTN에 3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형사고소에 나섰다.

▲ 8월10일 YTN 방송화면.
▲ 8월10일 YTN 방송화면.

류 위원장은 “최근 YTN의 잇따른 방송사고, 특히 이동관 위원장 관련해 당시 살인범 사건 관련 기사 배경에 이동관 위원장 사진이 나갔다. 이동관 위원장이 취임한 후에도 ‘취임사를 들어보시겠습니다’라고 했는데 취임을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나오는 등 몇 건의 방송사고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무처에 따르면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관련 보도 방송사고에 대해선 현재 방통심의위에 민원이 접수된 상태다. 

류 위원장은 “불가피하게 이뤄지는 사고는 막을 수 없지만 후속조치가 중요하다. 시청자들한테 바로 사과해야하는데, 특히 이 안건은 연이은 방송사고에도 후속조치가 없었다”며 “이렇게 (방송사고가) 계속되는 방송사에 대해서는 관계자 의견진술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성욱 위원(국민의힘 추천)은 “사안 자체가 크진 않지만, 전문가 직업인의 관점에서 보면 놀라운 일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허연회 위원(국민의힘 추천)도 “이 정도면 사내에서도 제재 받아야한다. 사과방송과 정정보도는 기본”이라고 했다. 

YTN에 대해선 여권 추천 위원 3인이 ‘의견진술’, 옥시찬 위원이 경징계 수준의 행정지도 ‘의견제시’ 의견을 내 ‘의견진술’이 의결됐다. 의견진술은 심의위원들이 중징계인 ‘법정제재’가 필요하다고 의결한 사안에 대해 해당 방송사 소명을 듣는 절차다. 김유진 위원(문재인 대통령 추천)은 이날 뉴스타파 인터뷰 인용보도 긴급 안건 상정에 반대하며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총 4명의 심의위원이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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