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자 경향신문 사진기사
▲ 18일자 경향신문 사진기사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18일 예정된 가운데 이 후보자의 아들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 아들의 담임을 맡았던 전직 하나고등학교 교사가 경향신문에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아들이 하나고 1학년 때 이미 피해 학생들과 화해했으며 심각한 학교 폭력이 아니란 입장인데 해당 교사는 “화해했다는 입장에는 수긍할 수 없다”며 “화해한 적이 있더라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기 때문에 학생들이 진술서를 작성했고 상담하러 온 아이들은 굉장히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자가 사용 자격이 없는 국회도서관을 대관해 ‘북콘서트’를 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겨레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 등을 토대로 2019년 이 후보자가 공저한 ‘평등의 역습’ 북콘서트를 국회 도서관에서 개최했는데 국민의힘이 추천한 허용범 전 국회도서관장 지시로 열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허 전 관장은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당시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국회도서관장이 됐다. 한겨레는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18일 미국에서 3국 정상회의를 열고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체를 출범키로 한 가운데 평양 인근에서 폭발물 테러 정황이 있었다는 등 북한 정세가 불안하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동아일보는 1면 톱기사에서 ‘북한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1~2개월 전 평양에서 폭발물 테러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하며 지난 17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올해 1~7월 아사자 발생건수가 240여건으로 같은 기간 평균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 사실을 함께 전했다.

조선일보 기자가 “사무실에서 반바지를 입어도 세상이 끝나지 않는다”며 반바지가 단정치 않다는 시각을 거두자는 칼럼을 썼다. 최근 여름 날씨가 유난히 더웠던 것도 반바지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로 활용했다.

▲ 18일자 아침신문 1면 모음
▲ 18일자 아침신문 1면 모음

 

경향, 이동관 아들 하나고 담임 인터뷰

이 후보자의 아들 담임 교사는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당시 한 피해학생이 작성한 진술서를 보면 “심각하게 몇 번 가해자(이 후보자 아들)에게 힘들다고 얘기했는데 효과는 며칠 뿐이거나 아예 없었다”고 적혀 있다고 전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6월 입장문에서 ‘심각한 학교 폭력은 없었다’고 했는데 이에 해당 교사는 “정말 심각한 폭력이 없었으면 왜 아들이 전학을 갔겠나”라며 “지금 기준으로 따지면 학교폭력위원회가 20번은 열렸을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 ‘하나고’라는 권력을 왜 그만두고 나가나. 서울대생한테 ‘너 잘못했으니까 서울대 그만 둬’라고 한다고 그냥 나가나. 당시 하나고의 상징성은 어마어마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피해 학생들 진술서가 ‘정식 진술서가 아니어서 효력이 없다’고 한 것에 대해 교사는 “지금까지 보도된 진술서는 원본 내용이 맞다”며 “지금 하나고 안에도 원본을 보유한 사람이 있을 것이지만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학폭위가 열리지 않은 데 대해 교사는 “생활기록부에 (학폭 사실이) 기재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며 “해당 사실이 적힌다면 대학 입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학폭위를 열지 않고 이 후보자 아들이 전학간 것에 대해 교사는 “당시로써는 최선의 결정이었다”며 “생각보다 일이 커지자 당황한 피해 학생들이 ‘없던 일로 하면 안 되겠냐’고 부탁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한겨레, 이동관 국회도서관 북콘서트 국힘 추천 관장이 허가해줘

이 후보자의 2019년 국회도서관 대관에 대해 국회도서관 담당공무원은 ‘관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대관 허가가 가능하다’는 내규에 따라 대관 신청을 했다는 입장이다. 한겨레는 “같은 내규에는 ‘국회 운영 및 의정 활동과 직접 관련이 없는 행사는 허가될 수 없다’는 ‘허가제한 조항’이 있다”고 했다. 이에 국회도서관은 “해당 북콘서트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전현직 의원이 참여해 의정활동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한겨레는 “전현직 의원들은 ‘손님’으로 참석한 것이어서 이를 의정활동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한 해석인데다가 2016년 이후 국회도서관이 국회가 주관하지 않거나 국회 운영과 무관한 외부행사를 직권으로 대관 신청·허가한 사례는 이 후보자 북콘서트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또 한겨레는 “허 전 관장 등 국회 공무원(공직자)에게 국회도서관 시설(공공기관이 관리하는 재화)을 법령에서 정하는 정상적인 거래 관행에서 벗어나 특정 개인 등이 점유할 수 있도록 부탁한 행위가 부정청탁애 해당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후보자 측은 “공저자 6명 중 한명이 장소를 섭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국정원 국회 보고 다음날, 동아 ‘북한 최근 폭발물 테러’ 소식 보도

동아일보는 북한의 최근 폭발물 테러 소식을 전하며 “북한 내 정세 불안 정황들이 이어지는 건 코로나19 이후 가중된 식량난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북한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은 동아일보를 통해 북한 정세불안 상황을 자세하게 전했다. 폭발 사건뿐 아니라 북한 내 범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 장마당 거래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김정은 정권에 불만이 많고 이에 북한 당국이 불평분자 색출을 위한 TF를 신설한 사실, 탈북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 등을 함께 전했다.

▲ 18일자 동아일보 1면
▲ 18일자 동아일보 1면

 

해당 소식통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기사상으로 볼 때 국정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 지난 17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이 보고를 한 가운데 해당 내용 일부가 동아일보 해당 기사에 함께 실렸기 때문이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한다.

동아일보는 다른 기사 <김정은 공개활동 절반 뚝…주변엔 ‘방탄가방’ 추정 경호원>에서 “경제 사정 악화로 북한 내 조직화·강력범죄가 늘어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경호를 강화하는 동향도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기사에서는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내용 중 “러시아의 핵 미사일 핵심 기술이 북한에 이전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면밀히 추적 중”이라고 한 내용을 전했다. 또 “북한이 한미일 정상회의 또는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여러 종류의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 18일 동아일보 3면
▲ 18일 동아일보 3면

 

북한이 김정은 체제에서 국내 정치 상황이 불안하고 경제적으로 식량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러시아와 협력해 무기개발에 힘을 쏟는다는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배경으로는 윤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삼각안보협력을 강화하는 행보와 맞닿아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일각에선 최근 미국의 한미일 협력 강화 요구에 한국이 끌려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윤석열 정부가 일본에 지나치게 저자세로 나서며 신냉전체제를 만든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북한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과 국정원발 기사가 1면과 3면에 배치됐고, 동아일보 4면에선 대통령실 입장이 실렸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개별적으로 제공해 온 북핵 확장억제 관련 한미일 3국이 훈련과 정보공유를 할 때 협력을 염두에 두자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3국의 안보경제 협력의 역사는 8월18일(한미일 정상회의)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18일 조선일보 칼럼
▲ 18일 조선일보 칼럼

 

조선, 반바지 출근 허용 주장 칼럼 실어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는 <회사에서 반바지는 여전히 금기인가>라는 칼럼에서 “폭염의 한가운데서 느끼는 것은 괴로움보다도 두려움에 가깝다”며 “이제는 남자들도 일터에서 반바지를 입는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가 된 것이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해당 기자는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일하는 건축가들 인터뷰한 경험을 인용하며 “살짝 놀랐지만 불쾌하지 않았다. 오히려 신선했다”며 “그들이 유망주로 주목받은 것이 반바지 때문은 아닐 것이지만 하나의 예시는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사무실에서 반바지를 입어도 세상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영원한 금기는 없다는 것을 그 자유분방한 옷차림이 보여주고 있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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