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의 언론사 제휴 심사를 맡은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 활동이 잠정 중단된다. 지난 2일 미디어오늘은 카카오가 제평위 탈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평위는 그동안 언론사들에 대한 입점 제휴 및 제재 등을 담당해왔다.

미디어오늘 취재를 종합하면 22일 오후 네이버와 카카오는 제8기 뉴스제휴평가위 운영위원들에게 ‘제평위 운영 잠정 중단’을 통보할 예정이다. 제평위 관계자에 따르면 양대 포털 경영진이 직접 운영위원들에게 중단 사실을 설명할 예정이다. 18명의 운영위원은 제평위 운영위 회의 2회차에 제평위 잠정 중단 소식을 듣게 된 것.

▲2015년 9월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설립 규정 설명회에서 심재철 한국언론학회 위원장(오른쪽 네 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뉴스제휴평가위원회 규정합의안을 발표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5년 9월2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설립 규정 설명회에서 심재철 한국언론학회 위원장(오른쪽 네 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뉴스제휴평가위원회 규정합의안을 발표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제7기 제평위 임기가 종료됐다. 이후 네이버와 카카오는 기존 15개 단체에서 2명씩 위원을 추천하던 방식을 벗어나 18개 단체로 구성을 확대하고 위원을 1명씩 추천하는 방식으로 개편했다.

18개 단체에서 추천한 운영위원들이 구체적 논의를 통해 심사 개편 방안을 마련한 뒤 2.0이 출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견례 격인 1차 회의 이후 2차 회의가 돌연 연기돼 2.0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5월 중으로 2차 회의 날짜를 정하겠다고 했는데, 2차 회의 안건이 제평위 잠정 중단 소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평위 회의가 연기되고 카카오가 탈퇴를 고려하는 데는 ‘정치적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선 연일 ‘가짜뉴스 공세’를 제기하며 포털을 정조준했다.

지난 3월28일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을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빅브라더 행태를 보이는 네이버의 오만한 작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도 포털을 가리켜 “선정적인 기사, 가짜뉴스, 편파보도, 이런 것들을 조장하기까지 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도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제평위 법정기구화’를 논의하겠다며 지난해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했다. 전문가 위원 다수가 규제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자 방통위는 다른 전문가들로 2차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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