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는 김진수 사장을 향해 ‘로비스트 의혹’ 진상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부산일보지부는 22일 성명을 통해 “사장의 로비 의혹이 외부 매체를 통해 터져 나왔다. 안타깝고 부끄럽다”며 “사장은 미디어오늘에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낱낱이 해명하라”고 밝혔다.

앞서 본지는 <“부산일보 사장은 나의 로비스트였다”>라는 제목으로 16년 전 김진수 사장이 부산일보 기자 시절 파랑새저축은행 측 인사의 사주를 받아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고 보도했다. 로비를 연결해준 사람이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이라는 것이다. 해당 의혹은 부산일보지부가 2021년 9월 성명을 통해서도 제기한 바 있다.

미디어오늘은 로비의 직접 당사자인 조아무개씨를 만났다. 조씨는 김진수 사장에게 S학원의 법인카드를 제공했고 김진수 사장이 S학원 영엉본부장 명함을 들고 로비 활동을 했다고 털어놨다. S학원은 영업 정지된 인베스트저축은행을 인수하여 파랑새저축은행으로 상호를 바꿨다.

조씨는 김진수 사장과 친분을 쌓게된 과정부터 김 사장의 로비 연결책으로서 활동한 구체적인 정황 등을 상세히 밝혔다.

조씨는 “김진수는 기자 신분을 속이고 명함을 파서 대놓고 로비스트로 활동하지 않았나. 이런 사람이 부산을 대표하는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건 아니다 싶었다”며 미디어오늘에 증언한 이유를 설명했다.

▲  부산 동구에 위치한 부산일보 사옥 모습. 사진=김도연 기자
▲ 부산 동구에 위치한 부산일보 사옥 모습. 사진=김도연 기자

부산일보지부는 “노조가 2021년 9월 투쟁 당시 성명서 등을 통해 제기했던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이번 미디어오늘 보도는 제보자가 로비를 사주한 장본인이어서 큰 파장을 불러온다”고 평가했다.

부산일보지부는 “지난 1월 한 달 사상 최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 상황을 이겨내고자 노사가 온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사장의 로비 의혹이 또다시 발목을 잡고 있다”며 “지역 언론 최초로 네이버 구독자 300만 돌파의 성과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언제까지 사장이 부산일보의 리스크가 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부산일보지부는 김 사장과 사측을 향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허위가 있다면 즉각 법적 대응에 나서라”라며 “그것이 부산일보의 자존심을 살리는 일이며, 부끄러움을 감내해야 하는 구성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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