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회가 상임이사 3인 최종후보를 선정했다. 최종후보는 유병철 전 연합뉴스TV 전무이사(경영본부장), 정권현 전 조선일보 사회부 선임기자(정부광고본부장), 남정호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미디어본부장)다.

언론재단은 8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상임이사 최종 후보자를 추천 의결했다. 언론재단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까지 복수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면접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에서 최고점을 받은 지원자가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사진=미디어오늘.
▲한국언론진흥재단. 사진=미디어오늘.

언론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승인 요청을 할 계획이다. 문체부 장관이 상임이사 최종후보를 승인하면 언론재단 이사장이 임명하는 구조다. 임기는 임명일로부터 3년이다. 상임이사 임명은 3월경 이뤄질 전망이다.

경영본부장은 언론재단 경영 및 운영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유병철 전 전무이사는 부평고, 경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으며 1984년 연합뉴스(당시 연합통신)에 입사했다. 이후 연합뉴스 부국장·기획조정실장, 연합뉴스TV 보도국장·전무이사 등을 역임하고 2015년 월간지 대한뉴스 대표로 취임했다. 그는 2018년 연합뉴스 사장 공개모집에 지원했으나 탈락했다.

정부광고본부장은 정부광고 대행 업무를 맡는다. 최종후보자로 선정된 정권현 전 선임기자는 능인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1989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정 전 선임기자는 법조팀장, 사회부장, 도쿄특파원,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2020년 사회부 선임기자에 임명됐다.

조선일보는 2012년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범’이라며 사건과 무관한 일반인 사진을 지면에 게재한 바 있다. 정권현 전 선임기자는 당시 보도 책임자인 사회부장이었으며, 오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질됐다. 또 정 전 선임기자는 2013년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식 보도 특별취재부장을 맡았다.

미디어본부장은 언론인 지원, 미디어 교육, 연구 관련 업무를 맡는다. 남정호 칼럼니스트는 양정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1988년 중앙일보에 입사했다. 남 칼럼니스트는 뉴욕특파원, 국제데스크, 국제선임기자,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남 칼럼니스트는 지난해 정년퇴직 후 현재 중앙일보에서 비상근으로 칼럼니스트직을 맡고 있다. 칼럼니스트 활동은 3월 종료된다.

남정호 칼럼니스트는 2021년 2월16일 칼럼 <“한국 언론, 신뢰도 꼴지”란 가짜뉴스>에서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뉴스리포트 2020’ 조사결과를 인용하면서 “(언론 신뢰도에서 한국이 40개국 중 최하위였다는 것은) 한국 언론이 얼마나 못 믿을 존재며, 언론 개혁이 얼마나 절실한지 웅변하는 증거로 회자되어 왔다”고 했다. 이어 남 칼럼니스트는 “가짜뉴스”라면서 조사 질문이 ‘당신은 거의 항상 대부분의 뉴스를 믿을 수 있나’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남 칼럼니스트는 “보수든, 진보든 이들 눈에는 대척점에 선 언론의 편파 보도가 난무하는데 어떻게 ‘그렇다’고 답하겠는가. ‘당신이 보는 뉴스를 믿는가’라고 물었다면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언론재단이 설명자료를 내고 남정호 칼럼니스트의 글을 반박하기도 했다. 언론재단은 조사대상 40개국 모두 같은 질문을 했고 5점 척도 응답을 받았기 때문에 조사 결과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또 언론재단은 “‘당신이 보는 뉴스를 믿는가’라고 물었다면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남 칼럼니스트 주장에 대해 “2020년 조사에서는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라는 질문 항목 이외에도 ‘내가 이용하는 뉴스를 신뢰할 수 있다’는 질문으로 신뢰도 조사결과를 함께 제시하고 있다. ‘내가 이용하는 뉴스’에 대한 신뢰 응답 역시 27%로 역시 40개국 중 40위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칼럼 내용처럼 ‘완전히 다른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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