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무늬만 프리랜서’ 최태경 아나운서를 정상적으로 복직시키라고 경남CBS에 요구하며 릴레이 1인 시위에 들어갔다.

‘경남CBS 아나운서 정상적 원직복직을 위한 대책위원회’와 노동·사회단체들은 25일 최태경 경남CBS 아나운서의 ‘정상적 복직’을 요구하며 경남 창원 의창구에 있는 경남CBS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최 아나운서가 첫날인 25일 1인 시위를 진행했고 26일엔 전부학 경남민언련 이사가 시위를 했다.

이어 경남청년유니온과 경남여성단체연합, 방송작가유니온, 부산민언련, 평화통일센터 하나, 민주노총 경남본부,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방송스태프지부, 마창여성노동자회, 여성평등공동체 숨, 한빛센터, 돌꽃노동법률사무소, 진보당, 정의당, 녹색당, 노동당, 진보연합 등 소속 활동가들이 릴레이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1인 시위는 일주일마다 장소를 바꿔 가며 창원 경남CBS와 서울CBS 앞에서 2월까지 진행한다.

▲25일 최태경 경남CBS 아나운서가 경남CBS에 ‘제대로 된 원직 복직’을 촉구하며 1인 시위 중이다. 경남CBS는 노동위원회에서 거듭 최 아나운서를 부당해고했다는 판정을 받은 뒤 그를 노동자가 아닌 ‘프리랜서’로 재입사시켰다. 사진=경남CBS 아나운서 정상적 원직복직을 위한 대책위원회
▲25일 최태경 경남CBS 아나운서가 경남CBS에 ‘제대로 된 원직 복직’을 촉구하며 1인 시위 중이다. 경남CBS는 노동위원회에서 거듭 최 아나운서를 부당해고했다는 판정을 받은 뒤 그를 노동자가 아닌 ‘프리랜서’로 재입사시켰다. 사진=경남CBS 아나운서 정상적 원직복직을 위한 대책위원회

노희승 경남민언련 사무국장은 “작년 11월10일 CBS본사, 12월26일 경남CBS 앞에서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리고 CBS 측에 공문을 보내 정상적 원직복직을 요구했다”며 “부당해고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80여일이 지나고 있음에도 CBS는 묵묵부답”이라고 했다. 노 국장은 “CBS는 거기에 더해 중앙노동위의 판정에 불복해 행정소송까지 제기했다”며 “이런 상황을 더이상 두고볼 수 없어 대책위와 경남의 노동계, 시민사회가 함께 1인 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최 아나운서는 경남CBS에서 4년 4개월, 이를 비롯해 CBS에서 총 7년 4개월 동안 일하다 2021년 12월31일 해고됐다. 최 아나운서는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제기했고 경남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는 그를 ‘기간의 정함이 없는 노동자’로 인정해 경남CBS에 복직을 명령했다. 노동위는 거듭 최 아나운서가 뉴스와 방송 진행 외에도 각종 행정사무와 광고업무 방송사 재허가 밤샘업무 등 업무를 하며 정규직 아나운서와 다름없이 일했다고 판단했다.

▲26일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전부학 이사가 경남CBS에 최태경 아나운서를 ‘제대로 된 원직 복직’을 촉구하며 1인 시위 중이다. 경남CBS는 노동위원회에서 거듭 최 아나운서를 부당해고했다는 판정을 받은 뒤 그를 노동자가 아닌 ‘프리랜서’로 재입사시켰다. 사진=경남CBS 아나운서 정상적 원직복직을 위한 대책위원회
▲26일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전부학 이사가 경남CBS에 최태경 아나운서를 ‘제대로 된 원직 복직’을 촉구하며 1인 시위 중이다. 경남CBS는 노동위원회에서 거듭 최 아나운서를 부당해고했다는 판정을 받은 뒤 그를 노동자가 아닌 ‘프리랜서’로 재입사시켰다. 사진=경남CBS 아나운서 정상적 원직복직을 위한 대책위원회

그러나 경남CBS는 지난해 10월 최 아나운서를 재차 ‘프리랜서 계약’으로 재입사시켰다. 경남CBS는 이를 복직이라고 주장하며 이행강제금을 피해갔다. 최 아나운서 측은 면담을 통해 근로계약서 작성을 공식 요구했지만 CBS 본사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아나운서 ‘복직’ 이후 CBS는 최 아나운서의 고정 좌석을 없애는 한편 뉴스를 진행하는 시간 외에 방송국에 머물지 않을 것, 아나운서 명칭을 쓰지 않을 것 등을 요구해 복직 대신 ‘정규직 노동자 징표’ 삭제를 시도한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노 국장은 “경남CBS는 한 노동자의 삶을 무참히 짓밟았다. 노동위의 판정을 왜곡해 프리랜서로 복직시키는가 하면 회사에선 아나운서를 유령 취급한다”며 “수많은 ‘프리랜서’들의 노동자성 인정 사례가 나오고 있다. CBS의 왜곡된 원직복직 명령 이행을 규탄하고 정상적 원직복직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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