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UAE의 적은 이란” 발언을 두고 국익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쪽은 대통령 발언 자체가 “국익에 타격”이라고 지적했지만, 국민의힘은 “국내에서 자꾸 시비를 거는 것 자체가 국익에 도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2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끔찍한 외교적 실언으로 대한민국의 국익이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말실수로 천 냥 빚을 떠안게 될 것 같다”고 비꼬았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한국과 이란은 1962년 수교한 이래 우호조약, 문화협정, 무역협정, 해운협정 등을 맺으며 한국-이란의 우호 친선 관계를 형성해 왔다”며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 실수를 빨리 인정하고 사과하고 수습하는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하루빨리 고위급 인사를 특사로 이란에 파견해서 사태를 수습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민주당이 이간질하기 위해 이란 발언을 확대 재생산한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엄청난 순방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의 발언을 문제 삼아 민주당이 집요하게 순방 성과를 폄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UAE의 적은 이란’ 발언은 기본적으로 사실관계에 맞는 발언이고 또 2018년 1월 2일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도 라디오에 나와 ‘아랍에미리트의 주적은 이란’이라고 말한 바가 있다”며 “뿐만 아니라 작년 5월 10일 연합뉴스에도 ‘이란은 물론 이란의 주적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이렇게 표현했고, 2020년 8월 24일 자 조선일보에는 ‘이란 위협 앞에 아브라함의 이름으로 손잡는 아랍과 이스라엘’ 이렇게 해서 ‘안보 때문이다. 최대 위협 이란을 막기 위해서’ 이런 표현이 있다”고 반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외에도 중앙일보, 동아일보, 월간조선 등의 기사에 나온 관련 표현을 전했다. 

이어 “그리고 우리나라가 이란을 주적으로 규정한 것이 아니고 아랍에미리트를 지원하기 위해서 나가 있는 아크 부대에 아랍에미리트의 안보 현실이 이렇다는 것을 주지시킨 것뿐”이라며 “지금 우리나라의 국내 언론 보도나 이런 데에 대해 이란이 아니라고 반박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그런 상황에서 사실관계에 기인하지도 않으면서 순방 성과를 폄훼하기 위해서 민주당이 집요하게, 말하자면 이간질을 한다”며 “민주당이 국익 외교 앞에 한목소리를 내야 할 텐데 사실관계에도 맞지 않고 이것을 자꾸 확대 재생산해서 외교 관계를 이간질하려는 그런 의도까지 보인다. 사실관계도 맞지 않으니까 제발 좀 그만하면 좋겠다”고 비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이어진 백브리핑에서 미디어오늘 기자가 “아까 이란 관련 발언에 대해서 맞는 말이라며 사례를 들어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와 달리 양국이 교역량도 많고 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고, 무엇보다 그런 얘기를 단정적으로 대통령이 당사국에 가서 얘기하는 것이 신중했어야 하는데 그런 얘기를 한 것이 부적절한 거 아니냐는 그런 반론이 있다”고 묻자 “모든 현상은 뒤집어서 비판하려고 하면 다 할 수가 있다”며 “아까 예를 든 게 다섯 경우가 넘지 않나? 그런데 그걸 가지고 오히려 이런 식으로 자꾸 문제 제기하는 것 자체가 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다른 기자가 “그러면 외교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안 된다고 보시는 건가?”라고 묻자 주호영 원내대표는 “그거는 없는 게 훨씬 좋겠죠”라며 “더 이상 자꾸 이런 거를, 팩트는 틀린 건 아니다. 내가 예를 다 들었잖나. 그러니까 우리 국내에서 그걸 가지고 자꾸 시비 거는 자체가 나는 별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답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주요 발언과 답변, 정청래 최고위원의 발언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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