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라디오 중 가장 많은 심의에 오른 프로그램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뉴스공장)’으로 확인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받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방송심의 내역을 보면 뉴스공장에 대한 심의가 14건으로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가 11건,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가 6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뉴스공장 심의 결과를 보면 법정제재 (주의) 1건, 행정지도 8건(‘의견제시’ 3건, ‘권고’ 5건), ‘문제없음’이 5건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하는 방송평가에서 실제 감점받는 조치는 법정제재다.

▲ 김어준의 뉴스공장 2021년 8월 27일 방송화면 갈무리.
▲ 김어준의 뉴스공장 2021년 8월 27일 방송화면 갈무리.

 

방통심의위가 지난 5월23일 의결한 내용을 보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씨 관련 진행자 김어준씨 발언이 법정재제를 받았다. 

진행자는 과거 조 전 장관의 딸 조씨가 뉴스공장 인터뷰 사실을 소개하면서 “의전원 학생이었던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 씨는 ‘검찰에 협조하지 않으면 딸도 다칠 수 있다.’는 압박에 어머니가 위조를 한 적이 없음에도 딸인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하지도 않은 일도 했다고 진술할까봐 자신은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전하려고 뉴스공장 인터뷰에 응하면서, ‘그러다 본인도 입학 취소되고 고졸이 되면 어떡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을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9년 10월4일자 조씨 인터뷰 중 “그러면 정말 억울하죠. 제 인생 10년 정도가 사라지는 거니까요. 그런데 저는 고졸 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 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의사가 못 된다고 하더라도 제가 이 사회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도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제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로 저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라고 한 발언을 들려줬다. 

진행자는 “온 가족이 잔인하게 사냥을 당하던, 그래서 철저하게 외면을 당하던 상황의 학생보다 우리 사회 어른들은 백만 배는 비겁하다. 본인이 본인에게 약속했던 대로, 뜻한 바를 이루기를 빌며 조민 씨에게 뉴스공장에서 띄웁니다”라며 가수 ‘옥상달빛’의 노래 ‘걸어가자’를 들려줬다. 

이어지는 코너에서 진행자는 “법원은 학교 입학 사정에 방해를 받았다, 업무방해죄 유죄를 때리고, 학교는 법원이 유죄를 선고했다고 입학을 취소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핑계를 댄다”며 “저는 굉장히 비겁하다고 보는데, 정작 입학에 그 서류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하고, 오히려 대학 성적, 영어 성적은 3~4위로 우수했고 의사 면허도 합격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 면허라는 게 살인을 하고 성폭행을 해도 취소되지 않는 건데 지금 지방대 봉사상 하나로 10년 인생과 의사 면허를 다 취소한다는 거 아니냐”며 “저는 조민 씨가 하고자 하는 일이 뜻대로 되길 매우 바란다”고 말했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공정성) 제1항, 제9조(공정성) 제2항, 제9조(공정성) 제3항, 제13조(대담·토론프로그램 등) 제1항, 제10조(사실보도와 해설 등의 구별) 제1항은 ‘방송은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을 다룰 때에는 공정성과 균형성을 유지해야 한다’, ‘방송은 사실보도와 해설·논평 등을 구별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방통심의위는 이 조항들을 근거로 ‘주의’를 의결했다. 

같은 기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의 경우 11건의 심의, 같은 방송사의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대한 6건의 심의는 모두 ‘법정제재’를 받지 않았다. ‘주진우 라이브’는 행정지도(의견제시 7건, 권고 1건) 8건, 문제없음 3건, ‘최경영의 최강시사’는 행정지도(의견제시) 5건, 문제없음 1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라디오 방송사별로 보면 ‘주진우 라이브’, ‘최경영의 최강시사’ 등을 방송하는 KBS-1AM이 19건으로 가장 많았고, TBS라디오는 18건(뉴스공장 14건, ‘신장식의 신장개업’ 4건)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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