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릿 맨 파이터’ 로고 이미지. 사진 제공=엠넷
▲ ‘스트릿 맨 파이터’ 로고 이미지. 사진 제공=엠넷

Mnet이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의 후속작 ‘스트릿 맨 파이터’(스맨파)의 제작발표회에서 성차별적이자 Mnet이 내세우는 핵심 가치와도 상반된 CP의 발언이 나와 논란이 됐다. Mnet은 해당 발언이 나온지 사흘 만에 공식 사과했다.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트호텔코리아에서 열린 ‘스맨파’ 제작발표회에서 권영찬 Mnet CP는 “여자 댄서들에게 질투와 욕심이 있었다면, 남자 댄서들에게서는 의리와 자존심 대결을 볼 수 있었다”고 발언했다. 권영찬 CP는 ‘스우파’ 기획에 이어 ‘스맨파’도 기획한 책임 PD다.

이 같은 발언에 “성차별적 발언이다”라는 비판은 물론 “‘스우파’는 여성 댄서들의 리더십과 우정을 보여줘서 크게 히트했는데 CP가 그것을 깎아내리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Mnet '스맨파' 포스터.
▲Mnet '스맨파' 포스터.

26일 Mnet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Mnet ‘스트릿 맨 파이터’ 제작발표회에서 일부 제작진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Mnet 측은 “일부 제작진의 발언은 Mnet이 추구하는 ‘편견을 깨는 새로움’이라는 핵심 가치와 저희 댄스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인 ‘경쟁과 연대를 통한 성장’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는 발언이었다”며 “이러한 일반화 오류적인 발언에 대해 Mnet은 책임을 깊이 통감하는 바”라고 전했다.

▲26일 Mnet 측이 인스타그램에서 공개한 사과문.
▲26일 Mnet 측이 인스타그램에서 공개한 사과문.

Mnet이 올린 사과 게시물에는 “그럼 CP를 교체하겠다는 것이냐”, “CP를 왜 ‘일부 제작진’으로 표현 하느냐. 책임자급 아니냐”, “CP교체 하면 보겠다” 등의 반응이 따라나왔다.

권영찬 CP의 발언은 성차별적일뿐 아니라, Mnet이 사과문에서 밝힌 것처럼 Mnet이 추구한다는 ‘편견을 깨는 새로움’이라는 핵심 가치와 맞지 않아 더욱 문제다. 특히 지난해 대대적인 히트를 친 ‘스우파’의 인기 비결은 프로그램 특성상 경쟁이 매우 심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음에도 그 안에서 여성 댄서들이 보여준 리더십과 우정, 경쟁을 넘어선 연대 때문이었다.

스우파는 여성 댄서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여성 댄서에 대한 기존 인식을 바꾸어 인기를 끌었다. ‘스우파’ 우승 크루인 ‘홀리뱅’의 리더 허니제이는 ‘스우파’가 끝난 후 “일반적으로 여성 댄서라고 하면 쇼(show)적인 부분, ‘볼 거리’라는 가벼운 뉘앙스가 있는데 이번 스우파에서 여성 댄서들의 리더십과 우정, 열정, 의리를 보여주면서 여성 댄서에 대한 인식에 진정성이 더해졌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CP의 발언이 더욱 비판을 부른 이유다.

[관련 기사: Mnet ‘스트릿우먼파이터’ 성공 비결은 ‘서사 맛집’]

Mnet이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사과를 했으나 권영찬 CP는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Mnet의 ‘스맨파’는 지난 23일 첫방송됐다. 남성 댄서 크루 8팀이 나와 무대에 오르고 경쟁을 펼쳤다. 닐슨 코리아 기준 23일 첫방송 시청률은 1.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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