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당대표를 해임한 국민의힘의 현재 위기 상황을 초래한 인물로 윤석열 대통령이 꼽혔다. 동시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어울리는 인물로 유승민 전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23.0%로 1위를 기록했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5%로 2위를 기록했다. 

안철수 의원 13.4%, 나경원 전 의원 10.4%, 주호영 의원 5.9%, 김기현 의원 4.4%, 정진석 의원 2.6%, 권성동 원내대표 2.5%, 장제원 의원 2.2% 등이 뒤를 이었다. 

▲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유승민 전 의원. 사진=국민의힘
▲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유승민 전 의원. 사진=국민의힘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경쟁력을 보이지 못한 것을 볼 때 이례적인 결과다. 다만 유 전 의원과 이 대표 모두 윤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라는 점에서 현재 국민의힘의 혼란이 윤 대통령과 연관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이는 한길리서치가 진행한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현 국민의힘 상황의 가장 큰 책임을 가진 인물’에 대해 물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49.9%가 윤 대통령을 택했다. 이준석 대표 21.4%,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16.7%,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4.3% 등이 뒤를 이었다. 기타는 4.8%, 무응답 2.9%로 각각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확정지으면서 이 대표는 자동해임 됐다. 비대위 위원장으로는 5선의 주호영 의원을 임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비대위 전환 결정에 반발하며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예고해 윤 대통령 세력과 이 대표 간 갈등은 법적 다툼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ARS여론조사(무선 89.0%·유선 11.0%)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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