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사측이 정창원 정치부장을 보도국장으로 지명했다. 정 정치부장은 2019년 입사한 신입사원들에게 폭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정 정치부장은 해당 사건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MBN 사측은 8일 오후 전국언론노동조합 MBN지부에 보도국장 지명 소식을 알리고 ‘다음 주 중 임명동의 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MBN 노사는 투표 일시 등 임명동의제와 관련된 협상을 진행 중이다. MBN 단체협약에 따르면 보도국장은 보도국 재적 인원의 50% 이상이 찬성해야 임명된다.

▲ 서울 중구 충무로 매일경제그룹 건물 앞에 있는 MBN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 연합뉴스
▲ 서울 중구 충무로 매일경제그룹 건물 앞에 있는 MBN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 연합뉴스

정창원 정치부장은 2019년 신입사원 대면식 자리에서 폭언한 간부 3인 중 한 명이다. 당시 정 부장은 식당과 노래방에서 신입사원에게 욕을 했다. 이에 대해 MBN 구성원 A씨는 9일 통화에서 “(2019년 사건으로 인해) 보도국장으로서 좀 부적절하지 않냐고 생각을 하긴 한다. 투표 날짜가 확정되면 본인이 사과한다고 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MBN 구성원 B씨는 9일 통화에서 “(2019년 사건이) 부적절했던 건 맞다”면서 “(보도국장을 임명할 때) 투표라는 형식을 거치는데, 결과에 그런 부분이 반영될 것이다.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는데, 정견발표 등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장은 9일 통화에서 “보도국 구성원들의 의견을 받아서 방향을 잡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2019년 사건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할 것이며 이걸 계기로 선후배 문화도 소통을 강화하는 쪽으로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정 정치부장은 “구성원들을 진심으로, 조심스럽게 대하겠다”고 덧붙였다. 

1996년 MBN 기자로 입사한 정 부장은 시사기획부장, 경제부장, 산업부장, 사회1부장 등을 거쳤고 2018년부터 5년간 정치부장을 맡고 있다. 지난달 11일부터는 공석인 보도국장 직무대행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MBN의 임명동의 투표는 종합편성채널 사상 첫 사례다. 최근 장광익 사회부장을 대상으로 진행된 투표가 재적 인원 과반의 반대로 부결되면서, 향후 투표 결과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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