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조선이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치 반대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에 대해 과거 ‘조국 수호 집회’ 참석 인증을 했다는 오보를 냈다가 삭제했다.

주간조선은 26일 오전 “류삼영 총경의 과거 행적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류 총격은 2019년 서울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에 참여한 뒤 ‘인증사진’을 남겼다가 논란이 되자 한 시간 만에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조국 수호 집회에 참석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이라는 캡션을 단 사진을 올렸다.

주간조선은 “국가공무원은 정치적 목적을 가진 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한다”며 “류 총경은 경찰청의 주의 메시지조차 무시하고 ‘정치 집회’에 나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되는 게시물들은 이날 모두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보도 제목은 ‘‘대기발령’ 류삼영, 논란 1시간 만에 삭제한 사진보니’였다.

▲주간조선이 26일 오전 보도했다가 오후에 삭제한 오보 갈무리
▲주간조선이 26일 오전 보도했다가 오후에 삭제한 오보 갈무리
▲경찰서장 회의 주도한 류삼영 전 울산 중부경찰서장
▲경찰서장 회의 주도한 류삼영 전 울산 중부경찰서장

그러나 주간조선이 사진과 함께 보도한 인물은 류 총경이 아닌 다른 경찰 고위 간부 A씨였다. 조선일보는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해당 간부를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소속 A총경’이라 칭한 뒤 “‘조국 수호’ 집회에 참석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1시간 만에 삭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주간조선은 이날 오후 자사 홈페이지와 포털에서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A씨는 미디어오늘에 이번 보도를 두고 “코미디도 그런 코미디가 없다”며 “의도를 가지고 저를 어떻게 하려는 건 아닌 것 같다. (게이트키핑이) 부실한 회사 같다”고 말했다.

이날 여권에선 이 오보를 근거로 경찰을 비판하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류 총경을 겨냥해 “정치하고 싶다면 국민 속이지 말고 신성한 경찰복 벗고 나서시기를 바란다. 공정과 상식을 파괴했던 조국 사건에 앞장선 인물이 정치적 중립 운운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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