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경찰들의 집단행동을 두고 국기 문란으로 규정하고 재차 쿠데타를 거론하며 ‘형사처벌’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찰이 극단적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다”며 “지난 23일 전국의 경찰서장 회의에 이어 30일 경감 경위 등 중·초급 간부들이 회의 개최를 제안하고, 지구대장과 파출소장도 참여할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류삼영 총경이 주도한 서장 회의는 국가공무원법이 금지하고 있는 집단행동이며 이들은 경찰 지도부의 해산 명령에도 불복종했다”며 “군과 마찬가지로 경찰은 총을 쥐고 있는 공권력으로 어떠한 항명과 집단행동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만약 군대가 제도 개혁에 반발하여 위수 지역을 벗어나 집단행동을 한다면 용납할 국민이 어디 있겠느냐? 군의 항명과 경찰의 항명은 같은 것이고, 같은 무게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경찰들을 두고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과의 관계를 연상 시키려는 발언도 이어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경찰은 국가 경찰위원회를 실질화하여 민주적 통제를 받겠다는데 이는 궤변”이라며 “현재 경찰위원회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들로 김호철 위원장은 민변 회장 출신이고 하주일 위원은 민변 사무총장으로 특히 하주일 위원은 반미 투쟁에 앞장섰고,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와 같은 법무법인 출신”이라고 이정희 전 대표를 끌어들였다.

끝으로 권 원내대표는 “법을 무력화하려는 모든 시도는 법과 원칙에 의해 심판받아야 한다”며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형사처벌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성일종 정책위 의장도 “경찰국 설립을 정치적 중립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경찰들에게 묻는다”며 “버닝썬 사건, 장자연 사건에 대한 윤지오의 허위 증언 조작 사건, 울산시장 부정선거 사건, 드루킹 수사 방해 및 은폐 시도 등을 경찰이 정치적으로 방치하고 편향된 수사를 할 때 경찰국 설립에 반대하는 경찰들은 뭘 하고 있었나?”라고 물었다.

이어 성일종 의장은 “정치적인 수사로 국가 기강이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을 때 한마디 없던 정치 경찰들이 정치판에서 춤을 추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정치하고 싶다면 국민 속이지 말고 신성한 경찰복 벗고 나서시기 바란다”고 해당 경찰들을 정치 경찰로 규정했다.

성 의장은 “공정과 상식을 파괴했던 조국 사건에 앞장선 인물이 정치적 중립을 운운할 수 있느냐?”며 “정치적 중립을 말하기 전에 엄중한 법의 심판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재차 경찰 서장 회의를 쿠데타로 규정했다. 송언석 수석부대표는 “쿠데타와 다를 바 없는 일선 치안 책임자들의 집단 항명에 대한 한 말씀 드리겠다”고 운을 떼고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 일선 지도부가 관할 지역을 이탈하여 정치적 목적을 갖고 집단 항명한 이번 국기 문란 사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송언석 수석부대표는 “덩달아 중간 관리자에 해당하는 경감, 경위, 파출소장까지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나서기까지 했다”며 “이번 경찰 일선 지도자의 휴일 모임은 경찰 정복을 차려입고 또 최고 지휘부의 명령에 불복종한 것으로 명백한 항명이자 정치적 목적까지 있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무기를 소지하고 국민들의 인신까지 구속할 수 있는 경찰 집단이 명령 체계를 무시하고 항명하는 것은 쿠데타와 다를 바가 없다”며 “경찰 내에 일부 항명 세력은 더 이상 국민을 볼모로 잡고 사회 불안을 조장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기를 바라며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이 가해진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의 경찰 관련 초강경 대응 발언은 영상으로 더 자세히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