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법무부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만난 가운데 문재인 정부 시절 행적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25일 국회에서 진행한 대정부질문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장관을 지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장관에게 “검찰총장 언제 임명할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장관이 “법에 따라 임명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박 의원이 “두달째 넘는 공석인데 대검검사, 고검검사, 평검사 전부 다 한 장관이 (인사) 해버렸다”며 “전례가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과거 의원께서 장관일 때 검찰총장을 완전히 패싱하고 인사하셨다”라고 답했다. 국회 본회의장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고 박 의원은 “택도 없는 얘기 말라”면서도 한동안 질문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저는 검찰의 의견을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이 반영했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검찰에 물어봐도 이번 인사처럼 검찰 의견을 반영한 적이 없다고 말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검찰총장 없이 인사를 한 적은 지난 정권 하에서 윤석열 중앙지검장 임명될 당시 검찰총장이 없었다”고 말했다. 

▲ 검찰총장 시절 윤석열 대통령 모습. 사진=한국일보 유튜브 갈무리
▲ 검찰총장 시절 윤석열 대통령 모습. 사진=한국일보 유튜브 갈무리

박 의원은 자신이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인사협의를 두 차례 두시간씩 했는데 1시간50분동안 윤 총장이 말을 했다며 패싱하지 않았다고 반박한 뒤 “한 장관은 임명할 수 있는 총장을 없애고 스스로 인사를 다 했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저는 그때와 달리 충실하게 인사를 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최소한 다음 검찰총장을 직근에서 보좌하는 검사장급 부장들은 남겨놨어야 한다”며 “내 충고다”라고 말했고, 한 장관은 “잘 새겨듣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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