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가 새 사외이사에 김승동 전 CBS 논설실장을 임명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출마했다. 그에 앞서 CBS에서 일하며 폭행 사건과 공금 환투기에 연루됐다.

연합뉴스TV는 지난달 28일 주주총회를 열어 김승동 전 실장을 새 사외이사에 임명했다. 연합뉴스TV에 따르면 기존 사외이사가 사퇴하며 김 전 실장을 추천해 이사회가 후임자로 내정했다.

김 신임 이사는 지난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동구갑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공천 심사에서 탈락했다. 당시 김 예비후보는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문재인 폐렴이 대구 시민 다 죽인다”고 주장하는 1인 시위를 했다.

김 이사는 CBS 재직 시절 폭행과 환 투기 등으로 회사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적 있다. 기자협회보와 CBS 전 임원 등에 따르면 김 이사는 2009년 CBS 경남본부장을 맡으며 회삿돈으로 1억여 원의 달러를 사들였다가 환율 폭락으로 회사에 손실을 입혔다. 김 이사는 내부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이같이 투자했고, 이후 개인 돈으로 손실을 보전한 뒤 경징계를 받았다.

▲김승동 연합뉴스TV 사외이사의 지난 2020년 국회의원선거 대구 동구갑 선거구 출마 당시 모습. 김승동 페이스북
▲김승동 연합뉴스TV 사외이사의 지난 2020년 국회의원선거 대구 동구갑 선거구 출마 당시 모습. 김승동 페이스북

2014년엔 교계 내 A장로와 폭행 사건에 연루됐다가 CBS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이 합의를 보면서 징계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는 CBS 경남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 논설실장을 지냈다. 이후 2017년께 퇴사한 뒤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2021년엔 CBS 사장에 출마했다가 낙마했다.

연합뉴스TV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사실은 (임명) 사후에 알게 됐고 결격사유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나머지(폭행 및 달러 투기) 사안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 관련 내용에 접근하지 못해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 이사 추천 경위에 대해선 “연합뉴스TV 내 4인의 사외이사 가운데 1인이 일신상 이유로 그만두면서 김씨를 추천해 의결 절차를 밟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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