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가 새 사외이사에 ‘문재인 폐렴’ 등 극단적 주장을 해온 김승동 전 CBS 논설실장을 선임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연합뉴스TV는 지난달 28일 주주총회를 열어 김승동 전 실장을 새 사외이사에 임명했다. 연합뉴스TV에 따르면 기존 사외이사가 사퇴하며 김 전 실장을 추천해 이사회가 후임자로 내정했다.

김 신임 이사는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동구갑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공천 심사에서 탈락했다. 당시 김 예비후보는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문재인 폐렴이 대구 시민 다 죽인다”고 주장하는 1인 시위를 했다. 김 이사는 CBS 재직 시절 폭행과 환 투기 등으로 회사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적도 있다.

▲ 김승동 연합뉴스TV 사외이사의 지난 2020년 국회의원선거 대구 동구갑 선거구 출마 당시 모습. 김승동 페이스북
▲ 김승동 연합뉴스TV 사외이사의 지난 2020년 국회의원선거 대구 동구갑 선거구 출마 당시 모습. 김승동 페이스북

언론노조 연합뉴스TV지부(이하 연합뉴스TV지부)는 12일 성명을 내고 “이런 논란이 많은 정파적 인물이 공정성 실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야 할 보도채널의 사외이사 자리에 과연 적합한지 되묻지 아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TV지부는 “임명 과정 또한 불투명하다. 새 경영진은 논란이 될 것을 우려했던 것인지 노동조합에는 어떠한 일체의 언급도 하지 않았다”며 “과연 선임 과정에서 검증 절차는 있긴 했던 것인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TV지부는 사측에 김승동 사외이사 선임 경위를 밝힐 것을 경영진에게 요구했다. 연합뉴스TV지부는 “만약 경위를 밝히지 않는다면, 사회적 논란이 있는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함으로써 발생하는 조직 신뢰도 훼손의 책임은 온전히 경영진이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TV지부는 이사진 선임 절차 개선도 요구했다. 연합뉴스TV지부는 “이사진 선임 절차가 부실했음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며 “이제는 사외이사뿐만 아니라 사내이사 선임에 있어서도 공개적이고 투명한 제도가 구축되어야 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TV지부는 △ ‘노동이사제’ 도입 △ 노조 추천이사 선임 △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및 임면동의제 실시 △‘이사 (사내이사 포함)’ 검증시 공정하고 투명한 임명 절차 제도화 등을 위한 노사 논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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