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부당해고한 방송작가를 복직시키라는 지방노동위원회 판정에 불복해 재심을 신청하기로 했다.

앞서 전북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달 9일 KBS전주총국 ‘생방송 심층토론’에서 일했던 A작가의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인정했고, 이달 11일 KBS에 판정문이 송달됐다.

KBS는 20일 이 사안에 대해 “(중앙노동위원회) 재심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는 이제껏 ‘판정문이 나오면 검토하겠다’ ‘판정문을 검토 중이다’라면서 구체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날도 재심을 신청하는 이유나 취지 등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KBS전주총국 앞에서 A작가 복직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진행됐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
▲지난해 12월 KBS전주총국 앞에서 A작가 복직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진행됐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

A작가는 “‘갑질’을 옹호해주는 게 공영방송인가”라며 “김의철 사장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이게 해결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KBS전주총국은 줄곧 본사 지침, 판단을 기다린다고 해왔는데, 나를 자를 때 본사 지침에 따라 자른 건 아니지 않나”라며 “그동안 무슨 기대를 했던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김의철 KBS 사장은 지난해 사장 후보자 시절 시민참여단 200여명 앞에서 “미디어 비정규직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김의철 사장 취임을 전후로 방송사 비정규직의 노동자성 인정 사례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전향적 태도를 찾아보긴 어렵다.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의 지상파3사 근로감독 결과 KBS 방송작가 70명의 노동자성이 인정됐지만, 최근 KBS가 이들에게 사실상 프리랜서 유지를 종용한 정황이 확인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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