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인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이 시즌1 ‘미스트롯’의 인기에 힘입어 판이 커졌다. 상금부터 시작해 차량 지원, 참가자 수가 크게 확대됐고 그만큼 시청률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시즌1과 상금 차이가 많이 나는 것에 대해서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일각의 지적도 나온다.

우선 시즌1 ‘미스트롯’과 비교해 ‘미스터트롯’은 상금이 커졌다. 상금 액수가 종전 3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3배 이상 높아졌다. 최후 1인인 ‘미스터트롯’에게 최신형 SUV 차량 지원과 함께 의류 상품권도 지급한다. 또한 조영수 작곡가의 데뷔곡 제공 등이 우승 특전으로 지급된다.

시즌1의 뜨거운 반응으로 인해 시즌2 참가자들의 지원도 크게 늘었다. TV조선 측에 따르면 지난 ‘미스트롯’에는 당시 1만2000여 명이 지원했다고 한다. 그러나 ‘미스터트롯’에서는 3000여 명이 더 늘어난 총 1만 5000여 명의 지원자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나이가 어린 지원자들도 많아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고 한다.

TV조선 제작진 측에서는 “장차 트로트계를 이끌어간 차세대 트롯맨을 찾는다는 취지에 따라 10대부터 45세까지라는 나이 제한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참가자들이 출사표를 던져 제작진도 놀랐을 정도”라고 전했다.

판이 커진 ‘미스터트롯’은 그만큼 시청률도 높다. 지난 16일 밤 10시 방송된 ‘미스터트롯’ 3회 분이 분당 최고 시청률 19.9%(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수도권 기준), 전체 시청률 17.7%(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종편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다.

▲ TV조선 ‘미스터트롯’.
▲ TV조선 ‘미스터트롯’.

판이 커진 만큼 시즌1보다 상금 차이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는 시선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트위터 상에서 “시즌1은 상금이 3000만원인데 시즌2의 상금이 억대라는 것은 형평성에서 문제가 있다”는 문제제기를 담은 글이 1만 건이 넘게 리트위트(트윗을 다시 올리는 일) 되는 등 시청자들이 문제에 동의하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성상민 문화평론가는 “상금 차이만 보고 ‘이것이 차별’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그렇다면 왜 이런 문제들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짚었다.

성 평론가는 “TV조선에서 시즌1에 여러 언론이 지적했던 성상품화 문제나 송가인씨에 대한 수익배분 문제가 터졌을 때 이렇다하는 해결대책이나 입장 등을 내놓지 않고 미흡하게 대처한 부분이 있었다. 이런 것들이 쌓여 출연진이나 프로그램에 제기되는 문제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이 표출되는 것일 수 있다”며 “이 문제를 그저 ‘사소한 것‘이나 ’팬들의 민감함‘으로 넘기기보다 오히려 프로그램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와 비슷한 논쟁으로, TV조선의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서도 여성 지원자 시즌과 남성 지원자 시즌에서 보여줬던 편집 방향이나 여성 지원자들이 불렀던 ‘Pick me’와 남성 지원자들이 불렀던 ‘나야나’가 보여줬던 고정된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자들이 시청자들의 이런 관점도 고려해, 시청자들의 문제제기를 그저 쉽게 넘기진 않아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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