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대주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극우성향의 단체 대한민국사랑회가 주최하는 제9회 우남 이승만 애국상 시상식에서 이념적으로 편향된 축사를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김길자 경인여대 명예총장이 회장으로 있는 대한민국사랑회는 10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9회 ‘우남이승만애국상 시상식’을 열었다. 올해 9회를 맞는 우남이승만애국상은 지난 2008년 대한민국사랑회가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으로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 이번 9회 시상식에서는 단체상은 전교조 법외노조 규정투쟁과 국정교과서 채택 등을 위해 활동한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대표 이경자)에 개인상은 조영환 올인코리아·종북좌익척결단 대표에게 시상됐다.

▲ 10일 서울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열린 제9회 우남 이승만애국상 시상식 참가자들이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른 후 묵념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조영환 대표의 수상에 대한 축사자로 나선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은 그 자신이 2년 전 국가정상회추진위원장 자격으로 7회 우남이승만 애국상을 받은 수상자이기도 하다. 고 이사장은 공안검사 출신으로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규정하는데 논리적 이론을 제시하는 등의 활동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고 이사장의 발언 요약. 

“8년 전 어느 연합단체 발족 준비모임에서 조영환 올인코리아 대표를 처음 만났다. 조 대표가 선후배 동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있게 군더더기 없이 정곡을 찌르는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초창기 애국진영에는 탁상머리 이론가는 많이 있어도 아스팔트를 장악하여 난동을 부리는 좌익세력에 맞설 행동력이나 사이버분야에서의 선전선동에 맞설 사이버전사는 극히 드문 실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조대표는 2006년에 올인코리아라는 인터넷매체를 개설하고 2011년에는 아스팔트에서 활동하는 종북좌익척결단을 결성하여 온오프라인에서 직접 종북세력들을 대적함으로써 애국세력의 취약점을 잘 매워줬다… 조 대표가 본 상 제정의 취지대로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차세대 애국세력을 이끄는 훌륭한 지도자가 되기를 기원한다.”

다음은 조영환 올인코리아·종북좌익척결단 대표의 발언.

“대한민국에 오늘날 이렇게 빨갱이들이 번성해 가지고 이승만 건국대통령을 욕해도 아직까지 배불리 먹고 흥청망청 하는 것은 바로 이승만 대통령과 공산주의자들과 싸워 피흘린 그 선조들 덕분에, 그 핏 값으로 잘 살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이승만 대통령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바로 노사모, 노빠들 때문이었다. 노빠들이 김대중 세력과 더불어 히틀러나 북한, 소련에서나 있었던 괴상한 운동 다시 말하면 아주 가증스럽고 거짓말 잘하고 폭력 잘 쓰는 것들이 굉장히 고상한척 하면서 하는 그런 전체주의 운동을 하는 것을 2004년 쯤에 보니까 야, 이승만 대통령이 이래서 빨갱이들을 잘 쳐 죽였구나, 이게 계속 가면 또 많은 피를 흘리겠구나 그런 생각을 해서 종북세력과 싸우게 됐다.”고 말했다. 

▲ 조영환 올인코리아·종북좌익척결단 대표가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대한민국이 흥하고 망하는 바로미터는 이승만 건국대통령을 얼마나 숭배하느냐 폄하하는가로 갈라진다. 지금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을 마치 범죄자로 만들어서 그 위대한 사람들을 범죄자, 반역자, 반란자로 저주함으로써 그 천벌을 받아 대한민국이 무너질 지경까지 왔기 때문에, 다시 이승만 건국대통령처럼 멸망의 가증스러운 것들을 쳐 죽여야 될 상황까지 오지 않았는가? 하는 긴박한 생각을 많이 한다. 이승만 건국대통령의 위대함, 즉 보통 사람들은 용서하되, 인간이 악마(빨갱이)가 되었을 때 그자들은 반드시 쳐 죽여야 된다는 거. 그 정신을 이어 받아서 우리가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그런 상황이 오면 그 인간들을 쳐 죽이는 데에 나도 한 몸을 바쳐야 되겠다고 많이 생각한다…”

시상식에는 이인호 KBS 이사장도 참석해 맨 앞줄에 앉았고, 김길자 대한민국사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인호 이사장을 "제가 이 운동을 할 수 있게 해준 숨은 지지자이시다."고 추켜세우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시상식을 마치고 '건국절 제정이 왜 필요하며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를 이어갔다. 

▲ 이승만 계통의 한국문화연구소에 선전국장을 지냈던 원로화가 김병기 씨(왼쪽 남자)와 이인호 KBS 이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제9회 우남 이승만애국상 개인상을 수상한 조영환 올인코리아 대표(오른쪽)와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왼쪽)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제9회 우남 이승만애국상 단체상을 수상한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표 이경자 씨(가운데)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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