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고영주 이사장이 과거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강간 등)로 징역 10년 확정판결을 받은 정명석 국제크리스천연합(JMS) 총재의 1·2심 변론을 맡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방문진 국정감사에서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 이사장은 JMS 정명석의 재판 변호인으로 들어가 있는데 정명석은 희대의 강간범이자 사이비 교주”라며 “정명석이 희대의 사기범이자 강간범이라 걸 알고 변호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고 이사장은 “내가 직접 변론은 안 했어도 법무법인 대표로 들어가 있다”며 “정명석이 억울하다고 그래서 변론해 준 것”이라고 답했다.

10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신 의원은 또 “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서 JMS 정명석 교주의 혐의와 이단성을 설명하며 엄정한 법 진행을 촉구했는데, 고 이사장은 2012년 한기총 이단사이비 대책위원회 법률고문 위원으로도 들어가 있다”며 “정명석을 변호하지 말든지 이단대책위 위원을 하지 말든지 해야지 왜 그렇게 처신을 오락가락 했느냐”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해 고 이사장은 “한기총에서 애국 활동을 하는데 자문을 해달라고 해서 고문변호사로서 무료로 돈을 안 받고 했지만 이단사이비대책위원에 올라와 있는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신 의원은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했다가 3000만 원 손해배상 판결은 받은 고 이사장의 “‘우리법연구회’ 출신의 편향된 판결”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1심 판사는 우리법연구회 회원이 아니다. 어디서 확인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고 이사장은 “법원에서도 우리법연구회 회원이었는데 탈퇴했다고 해명했다”며 “나는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라고 했지 회원이라고는 안 했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지난 2010년 보수단체인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친북-반국가행위 인명사전’ 명단에 조국 서울대 교수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박원순 서울시장,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 등을 포함시킨 것에 대해선 “애국진영에서 친북인명사전은 숙원사업이었는데 ‘친북’이라고 하면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이 걸릴 수 있어 아무도 못 나서니까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만들어 보라고 했다”며 “(거론된 인물이 모두 친북인지는) 일일이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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